'나는 나비'로 교감한 韓中정상…"경주 나비, 선전선 노래까지"

연합뉴스       2025.11.01 15:12   수정 : 2025.11.01 15:12기사원문
전날 환영만찬 공연서 등장한 '로봇 나비' 화제…'연결·번영·혁신' 의미 李대통령 "내년에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건가"…習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했으면"

[경주APEC] '나는 나비'로 교감한 韓中정상…"경주 나비, 선전선 노래까지"

전날 환영만찬 공연서 등장한 '로봇 나비' 화제…'연결·번영·혁신' 의미

李대통령 "내년에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건가"…習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했으면"

이재명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APEC 의장국 지위 인계 (출처=연합뉴스)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첫 대좌를 앞두고 '나비'를 매개로 교감했다.

이날 양 정상은 전날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인사들을 대상으로 연 환영 만찬의 공연에 등장한 나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한국에 이은 내년도 차기 회의의 의장국이다.

시 주석은 이날 APEC 정상회의 본행사 공식 폐막 후 이 대통령으로부터 의장직을 인계받은 뒤 전날 공연에서 본 나비를 화제로 꺼냈다.

그는 "어제 만찬 장소에서 나비가 날아다녔는데 참 아름다웠다"며 "이 대통령이 제게 '내년에 나비를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 것인가요'라고 질문해 '여기의 이 아름다운 나비가 (차기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중국의)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전날 환영 만찬 말미엔 '나비, 함께 날다(Journey of Butterfly: Together, We Fly)'를 주제로 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로봇 나비가 등장해 공중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나비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엠블럼으로, 21개 회원 간의 연결·번영·혁신을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이후 열린 내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중국 매체가 내년 선전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를 묻자 시 주석이 앞서 언급한 '나비 대화'를 더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APEC 갈라만찬 문화공연 (출처=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어제 공연에서 관객 위로 날아다니는 나비가 시끄러워서, 제가 시 주석님께 '나비는 원래 조용히 나는데 이 나비는 모터 소리가 난다. 내년엔 소리 나지 않는 진짜 나비를 만들어 날려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께서 '노래하는 나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씀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나비 엠블렘의 의미 가운데 '연결성'을 언급하며 "APEC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기구"라며 "내년 선전 APEC은 훨씬 더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하고 더 나은 아태 지역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시 주석과 중국 국민이 잘 준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내년 선전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설승은 황윤기 기자)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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