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공포의 4할 타자' LG 신민재 "수비 잘한 게 더 좋다"

뉴스1       2025.11.01 20:46   수정 : 2025.11.01 20:46기사원문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 2025.11.1/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신민재가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희생번트를 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톨허스트가 5회말 한화 손아섭을 뜬공처리한 뒤 신민재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신민재(29)는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공·수·주에 걸쳐 만점 활약을 펼치며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그의 타율은 0.409(22타수 9안타)로, 'KS 최우수선수(MVP)' 김현수(0.529)와 문보경(0.526)에 이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2023년 KS에서도 주전 2루수였던 신민재는 안정된 수비를 펼쳐 팀이 29년 묵힌 우승 한을 푸는 데 일조했다. 다만 당시에는 타율 0.167(18타수 3안타)로 공격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진 않았다.

타석에 신민재가 서면 한화 투수는 더더욱 긴장했다. 그럼에도 신민재의 불타오른 방망이를 억제할 수 없었다.

사실상 시리즈 우승 향방을 결정한 KS 4차전에서도 신민재의 존재감이 빛났다. 그는 0-3으로 밀리던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터뜨려 라이언 와이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또 이 한 방으로 LG 타선을 깨웠다.

LG는 8회초 1점, 9회초 6점을 뽑아 극적인 뒤집기를 펼쳤고, 그 기세를 몰아 5차전에서 통합 우승에 필요한 마지막 1승을 채웠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의 통합 우승 행사에 참석한 신민재는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다들 포기하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며 4차전 승리의 활약상을 떠올렸다.

'공포의 4할 타자'였지만, 정작 신민재는 타격보다 물 샐 틈 없었던 수비에 만족감을 표했다.

신민재는 "수비와 작전에서 실수가 없었던 것이 가장 좋다. 수비를 잘했고, 희생번트를 두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면서 "물론 타격 결과도 좋았으나 그 부분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S 2차전에서는 환상적인 수비도 펼쳤다.

LG가 7-4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에서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의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날아갔는데, 신민재가 몸을 던져 잡아냈다. 이 고비를 넘긴 LG는 시리즈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신민재는 "그 호수비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는 휘어져 반대로 떨어져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당시 내가 생각한 것보다 타구가 멀리 날아갔는데, 다행히 어렵게 잡아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냈던 신민재는 녹초가 되고 피로가 쌓인 나머지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잠만 잤다고. 그래도 우승에 대한 기쁨은 하루가 지났어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2023년과 올해 통합 우승 모두 기분이 좋다. 둘 중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둘 다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KS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똑같이 준비했는데, 결과가 달랐을 뿐"이라며 "(2년 전 KS보다) 올해 한화가 선발 투수도 더 강했다. 그럼에도 타격 성적이 좋은 것을 보면 내 타격 컨디션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가을야구 무대에서만 잘한 게 아니다. 정규시즌에서도 135경기에 나가 타율 0.313에 145안타 61타점 87득점 1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7로 개인 최고의 성적을 냈다. 지난 5월 타격 부진에 빠져 2군을 잠시 다녀왔는데, 이를 계기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지난해에는 타격감이 좋아도 한두 달 지나 꺾였는데, 올해는 타격감이 꾸준했다. 그래서 더 편하게 타격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 초반 타격감이 괜찮았는데 고비가 찾아왔다. 이를 극복한 게 반등의 발판이 됐고, 추진력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신민재의 올해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단 그는 짧은 휴식을 취한 뒤 4일 야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 체코, 일본과 평가전도 치른다.


신민재는 "이틀이라도 쉴 수 있다"며 웃은 뒤 "너무 오래 쉬는 게 더 좋지 않다. 지난해에도 대표팀을 다녀왔는데, 야구를 길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팀 일정을 다 마친 뒤) 푹 쉬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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