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일찍한 편의점 알바생…알고 보니 '위장 절도'

뉴시스       2025.11.02 02:00   수정 : 2025.11.02 02:0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해 현금을 훔치고 있는 남성.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한 남성이 아르바이트생 행세를 하며 편의점에 들어가 현금 45만 원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JTBC '사건반장'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한 남성에게 현금을 도난당한 편의점 점주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동업자와 함께 편의점을 운영 중인 A씨는 동업자, 아르바이트생과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동업자가 오전, 아르바이트생이 주간, A씨가 야간 근무를 맡는 식이다.

사건은 기존 아르바이트생이 개인 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해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한 지난 22일 벌어졌다.

A씨가 밤 11시쯤 교대를 위해 매장에 도착했을 때 편의점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이 잠시 화장실에 간 줄 알고 10분 넘게 기다렸지만,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 불안한 느낌에 A씨는 계산대 돈통을 곧바로 확인했지만, 두 개의 돈통 모두 비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일일 알르바이트생부터 의심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화를 걸어 "돈은 왜 가지고 갔냐"고 묻자, 아르바이트생은 "무슨 소리냐. 돈 안 가져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생은 "그보다 사장님이 다음 근무자였느냐. 웬 꽁지머리를 한 남성이 다음 근무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A씨는 꽁지머리를 한 남성이 카운터에서 능숙하게 시재를 점검하고 손님 계산까지 처리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밤 10시30분께 편의점으로 들어온 남성은 자신을 '다음 근무자'라며 속이고,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퇴근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아르바이트생에게 "혼자 일하는 게 편하다"며 여러 차례 퇴근을 재촉했고, 첫 근무였던 일일 아르바이트생은 다음 근무자의 얼굴을 몰라 남성의 말을 그대로 믿고 퇴근한 것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은 "남성이 원래 교대 시간보다 더 일찍 와서 자기가 교대자라고 친절히 알려줬다. 자꾸 자기가 업무하면 되니까 빨리 퇴근해도 된다고 독촉했다"며 "내가 2~3분이 지나도 집에 안 가니까 '그냥 빨리 퇴근하셔도 된다'고 독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이 귀가하자마자 돈통 속 현금 약 40만원을 훔치고 버스카드에 5만 원을 충전한 뒤 도주했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15분 동안 안 나가니까 계속 안절부절하다가 근무자가 가니까 바로 돈을 포스기에서 빼서 나갔다"며 "범인이 47분에 나갔다. 저는 52분에 왔는데, 한 5분만 범인이 더 있었어도 (잡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범행 수법에 대해 A씨는 "남성이 미리 알바앱 공고를 보고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시간대를 노린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인다"며 "계속 근무했던 아르바이트생은 다음 근무자를 알고 있기 때문에 속이기 어려워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성은 돈통과 매장 곳곳에 지문을 남겼으며,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신원을 특정해 현재 검거를 앞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편의점 점주들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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