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수석장관 전격 사임…새 내각 구성 탄력받나

연합뉴스       2025.11.02 02:29   수정 : 2025.11.02 02:29기사원문
후임에는 대통령실 대변인…밀레이 여동생 카리나 비서실장 영향력 확대 관측

아르헨티나 수석장관 전격 사임…새 내각 구성 탄력받나

후임에는 대통령실 대변인…밀레이 여동생 카리나 비서실장 영향력 확대 관측

기예르모 프랑코스 아르헨티나 전 수석장관 (출처=연합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달 중간선거(상·하원 의원 선거)에서의 여당 승리 이후 내각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클라린·암비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예르모 프랑코스 수석장관(총리급)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사임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정부 내각 개편에 대한 지속적인 소문 속에서 정부가 제약 없이 나아가길 바란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프랑코스의 최측근인 리산드로 카탈란 내무장관도 함께 사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새 수석장관에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을 임명했다. 아도르니는 밀레이 대통령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신망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은 프랑코스 전 수석장관이 밀레이 대통령 참모인 산티아고 카푸토와의 갈등 속에서 내부 권력 싸움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했다.

카푸토는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의 오촌 조카다. 현지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참모 카푸토와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부 내 '철의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한다.

카푸토는 정부 기관 내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아르헨티나 정보기관(SIDE)과 국세청(ARCA) 막후 실세로 꼽힌다. 중간선거를 앞둔 여당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에도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프랑코스 전 수석장관이 중국 측과 50회 이상 접촉했다는 점과 과거 미주개발은행(IDB) 근무 당시 미국 출신 총재를 축출하는 데 관여했다는 등의 이유로 미국 측 견제를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현지 언론은 이번 개각으로 카리나 비서실장을 주축으로 한 대통령 비서실 영향력이 강화되는 한편 카푸토가 공공사업·투자 등 권한을 확대한 내무장관으로 임명돼 주지사들과의 정치적 조율을 담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으로 각각 선출된 치안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사의를 표명한 법무부 장관까지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밀레이 정부는 수석장관과 내무장관의 사임을 시작으로 새 내각 구성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현지에서는 제기된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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