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부 세계은행 부총재 "12월 송도에 디지털 지식센터 개소"
뉴시스
2025.11.02 06:01
수정 : 2025.11.02 06:01기사원문
의향서 체결 1년만에 출범…"韓 경험 세계에 전수" "세계은행서 한국인 평가 높아…고용 비중 늘릴것" "디지털 모범국 한국, 투자 계획 잘 이행되는게 중요"
김상부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부총재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지식 센터가 한국사무소에 생길 예정"이라며 "한국의 경험들을 저희가 습득하고 분석해 다른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역할을 하게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지식센터는 한국 송도에 설립되며, 개소 시점은 올해 12월로 보고있다고 김 부총재는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지식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디지털 분야 지식센터는 한국이 처음이다.
김 부총재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지식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한국의 선진적인 기술과 시스템, 정책 등 3박자가 세계적으로 매력적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도국 입장에서는 (한국이)급격히 경제성장하고 디지털을 통해 선진국으로 올라서는 경험을 줬다"며 "중진국에도 디지털을 통한 선진국 도약 기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그런 경험이 다양하게 전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직원은 세계은행 본부에서 파견되지만, 일부 직원은 한국에서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김 부총재는 이번 지식센터 뿐만 아니라 세계은행 본부 차원에서 한국인 직원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들에 대한 평가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인사팀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인 고용에 대한 관심과 비중을 늘릴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 과거 5년간 한국인 비중이 50% 정도 늘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세계은행 통해 해주고 있어 굉장히 큰 기여가 되고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 직원의 한 사람으로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여러 경험이 세계에 전수됐을 때 인류에 기여하는 바도 크지만, 여로 경로를 통해 한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부총재가 이끄는 디지털 전환 부서는 최근 디지털 및 인공지능(AI) 담당 부서로 조직을 개편했다. 상대적으로 기술 활용도가 낮은 개도국 국민들이 AI를 활용해 실생활을 개선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부총재는 "과거에는 디지털 액세스나 인터넷 보급에, 전자정부나 결제 관련 기본적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헬스케어나 교육, 농업 등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늘릴지 더 강조하게됐다"며 "더 중요한 것은 데이터와 AI를 어떻게 개발에 더 이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했다.
AI가 세계적으로 기술 양극화를 부추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현상은 확대되고 있다"며 "전문가적 의견을 말씀드려도 확대될 가능성이 아주 더 크다"고 답했다.
한국의 AI 및 디지털 발전에 대해서는 "사실 약점이 많지 않은 국가다. 어떤 국가보다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시장과 체계를 갖췄다"며 "(글로벌)거대 기업들에 크게 종속되지 않고 우리만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단 것은 거의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안을 드린다면 AI 시대에 더 많은 인프라가 필요할 것 같다. 더 많은 통신망,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 정책으로 굉장히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에 염려할 것은 아니지만 계획대로 잘 이뤄지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 부총재는 구글·LG 유플러스 등 국내외 대표 디지털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해 9월 세계은행 부총재로 발탁됐다. 한국인이 세계은행 부총재직에 오른 것은 김 부총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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