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입후 고용률 45세 미만↑ 이상↓…대학 진학률은 떨어져"
연합뉴스
2025.11.02 06:05
수정 : 2025.11.02 06:05기사원문
노동연구원 보고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양쪽 모두 고용률 상승" "급여는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제조업>비제조업 격차 확인"
"로봇도입후 고용률 45세 미만↑ 이상↓…대학 진학률은 떨어져"
노동연구원 보고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양쪽 모두 고용률 상승"
"급여는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제조업>비제조업 격차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로봇 도입으로 45세 미만 젊은층의 고용률은 상승하고 45세 이상 중장년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상용직 일자리가 늘었지만, 비제조업에서는 임시·일용직이 증가했다.
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기술 혁신과 노동시장·인적자본의 변화 - 로봇 도입을 중심으로' 보고서에는 로봇 도입이 지역노동시장과 인적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담겼다.
먼저 지역노동시장 단위에서 로봇 도입의 파급 효과를 고용과 임금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2005년부터 2020년까지 45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고용률이 상승한 반면, 45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감소세가 관찰됐다.
특히 25∼34세에서 많이 증가했고, 45∼54세에서 많이 감소했다.
보고서는 로봇 도입에 적응하는 데서 연령별 격차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로봇 도입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양쪽 모두의 고용률을 상승시켰다.
이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대체 효과'보다 로봇이 사람의 생산성을 향상함으로써 오히려 고용이 늘어나는 '생산성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자리의 질을 보면 제조업의 경우 로봇 노출도가 상용직 고용률을 증가시킨 정도가 전체 고용률 증가의 약 83%로, 로봇 도입으로 늘어난 대부분의 일자리가 상용직 일자리였다.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고용은 증가했지만, 이들 일자리 중 상당수는 임시·일용직으로 나타나 질적 차이가 있었다.
임금 수준을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급여 상승이 관찰됐다.
다만 비제조업의 월 급여 상승 폭은 제조업의 상승 폭보다 낮았고, 로봇 도입의 파급 효과로 지역 서비스업 수요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산업별로 늘어나는 일자리 종류와 급여 상승 정도는 차이가 있었다.
로봇 도입이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거나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의 성격과 계층 간 분배 구조를 새롭게 형성한다는 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로봇 노출이 인적자본 축적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로봇 도입은 저숙련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나, 동시에 대학 등록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부정적 효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로봇 도입 증가로 인한 효과를 계산한 결과 대학 등록률은 약 1.19%포인트(p) 낮아졌고, 고등학생들의 직접 대학 진학률도 감소했다.
로봇 노출도는 대학 입학생들의 전공 선택에는 큰 영향이 없었으나, 졸업생의 경우 공학계열의 비율은 높아졌고 예체능 계열은 낮아졌다.
로봇 도입은 고졸 이하 노동자들의 임금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나, 그 이상 노동자들의 임금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
학력 프리미엄은 로봇 도입으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로봇 도입이 저숙련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불러옴과 동시에 대학 등록의 기회비용을 증가시켰고, 이로 인해 고졸 이하 저숙련 노동자의 대학 진학 유인이 약화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단순히 고용구조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를 통해 미래 인적자본 형성 과정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 교육 강화와 직업훈련체계의 보완, 다양한 학습 경로 마련 등 보다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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