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의 민족'…홍콩서 삼전·하이닉스 '2배' 100억 쓸어담았다
뉴스1
2025.11.02 06:10
수정 : 2025.11.02 10:14기사원문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고수익을 노린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으로도 향했다. 국내 증시에 없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레버리지 상품에 1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2주(16~30일) 동안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이하 SK하이닉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를 총 445만 9267달러(약 64억 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2배는 홍콩 증시 순매수 5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홍콩 대표 운용사인 CSOP자산운용이 지난달 16일 출시한 종목이다.
앞서 5월 28일 CSOP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 따르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이하 삼성전자 2배) ETF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2배 상품은 상장 이후 약 5개월 동안 총 279만 5522달러(약 40억 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상위 19위를 차지했다.
한국 시장은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허용하지 않는다.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추가 수익을 노린 자금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ETF, 주식 시장 성장하는 데 도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모두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 2배는 상장가(7.8홍콩달러) 대비 262% 상승한 약 28.2홍콩달러(약 5179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2배는 상장가(7.8홍콩달러) 대비 71% 오른 약 13.36홍콩달러(약 2454원)를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 성장을 위해 레버리지 ETF가 추가로 상장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신규로 상장되는 ETF가 많아져야 주식 시장이 상승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테마를 담은 ETF가 나왔으면 좋겠고 레버리지 ETF도 조금 더 늘어났으면 한다"며 "(새로운 테마 ETF나 레버리지 ETF가) 조금 더 주식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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