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아시아 문화' 국가 기관, 향후 10년은

연합뉴스       2025.11.02 08:00   수정 : 2025.11.02 08:00기사원문
'ACC 2.0' 비전 추진…지역·아시아 연결하는 문화 허브 도약 단발성 전시 한계 벗어나 순환형 창제작·아카이브 플랫폼 구축

[ACC 개관 10주년] ② '아시아 문화' 국가 기관, 향후 10년은

'ACC 2.0' 비전 추진…지역·아시아 연결하는 문화 허브 도약

단발성 전시 한계 벗어나 순환형 창제작·아카이브 플랫폼 구축

[※ 편집자 주 = 2015년 11월 광주 옛 전남도청 부지에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습니다. '아시아 문화교류의 허브'를 목표로 세워진 ACC는 국내외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했지만, 그동안 운영 주체·인력·예산 등 현실적 문제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ACC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비전을 조명하는 기사 2편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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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출처=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국가 기관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ACC는 문화·예술·관광 등 3박자가 결합한 'ACC 2.0 중장기 발전계획'을 이행하며 새로운 10년을 기약하고 있다.

창제작 기능 강화, 국제교류 확대, 지역 기반 강화 등 3가지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지역과 아시아를 잇는 공동 기획·연구·관광 연계형 프로젝트도 꾀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교류의 플랫폼이자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전당'이라는 비전도 세웠는데, 지역 예술인의 육성·발굴을 위해 내년부터 이들을 위한 제7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역과의 상생'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확대했다.

전당 내 주요 공연·전시 프로그램에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 비율을 높였고, 청년 예술가를 위한 지원도 늘렸다.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한 '광주 창제작 프로젝트'와 청년 작가 교류전 등도 열어 지역민이 단순 관람객이 아니라 참여 주제로 설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제 협력에 대한 보폭도 넓힌다.

인도 국립박물관,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태국 문화예술센터 등 아시아 주요 문화기관과 업무협약(MOU)을 하고 공동 전시와 학술 교류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 전통과 현대 예술 기술을 융합한 협업 전시를 통해 광주를 '아시아 예술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예술가들이 장기 체류하며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글로벌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미디어아트 특별전 '광장 : Beyond the movement' (출처=연합뉴스)


그동안 제기됐던 '단발성 행사 중심 운영'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고자 사업 구조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전시와 공연을 소비형 콘텐츠로 한정하지 않고, 기획 단계부터 연구·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순환형 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전당 내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의 문화자원을 자료화하고, 이를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ACC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도 추진 중이다.

아시아 공동제작 사업, 유료형 문화 체험 행사, 민간 기업과의 협업 전시 등을 통해 자립형 전당으로의 전환도 계획 중이다.

일각에서는 ACC가 향후 10년 동안 문화예술의 국제기관으로 성장하려면 지역적 기반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 예술가들이 전당의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면, '아시아 문화 교류'라는 목표가 공허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문화계에 종사하는 김모 씨는 "ACC가 지역 예술과 함께 하지 않으면 국제 협력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 예술가들이 ACC를 자신들의 무대로 인식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CC가 다루는 '아시아'의 범위를 확장하거나 ACC를 학술·정책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상욱 ACC 전당장은 2일 "향후 10년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아시아 문화 교류 거점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며 "지역민의 신뢰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ACC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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