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홀 도전' 태안서 한판승부…184조 격돌
뉴시스
2025.11.02 09:21
수정 : 2025.11.02 09:21기사원문
차박하고 감태먹고, 태안서 열린 골프 한판 대결 잔디 위엔 이슬, 선수 눈엔 불꽃… 늦가을의 열정
[태안=뉴시스]송승화 기자 = 충남 태안군파크골프장에 해가 뜨기도 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2026 태안국제원예 치유박람회 개최기념 전국파크골프대회' 첫날인 2일 기온은 12도. 서해의 늦가을 공기가 살짝 차가웠지만 선수들의 얼굴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6시49분께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짧은 비가 살짝 내리면서 대회 운영본부는 살짝 진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15분 남짓한 가랑비였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을 시험하기엔 충분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이 코스에 입장, 연습 스윙을 하다 운영진에게 적발돼 밖으로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선수는 "이건 연습이 아니라 스트레칭이었다니까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전날 미리 경기장을 찾은 다른 참가자는 "주차할 곳이 없어 차박했는데 별이 정말 예쁘더라고"라며 태안의 밤하늘을 자랑했다.
대회장 앞 주차장에는 각 지역 선수단 부스가 줄지어 있었고 개막식 무대는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전 8시부터 선수 등록이 시작됐다. 전국에서 모인 592명의 선수들이 태안의 가을을 배경으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샷건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남녀 각각 두 그룹으로 나뉘어 총 184조가 구성됐다. 첫날 18홀, 둘째날 18홀의 합산 저 타수로 순위를 결정한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오늘은 무조건 60타 안쪽으로 간다"는 결의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클럽을 닦는 손길도 분주했고 동료들과의 짧은 농담 속에서도 긴장감은 감돌았다.
대회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치유와 힐링의 축제"라고 강조했다. 시상은 남녀 각 1~10위까지 총 20명에게 상금이 수여되며 C2홀 홀인원 시 지역상품권도 증정된다.
개막식 무대 뒤편에서는 지역 특산물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태안산 감태, 고구마, 꽃차 등이 인기였고 "이거 먹고 내일은 더 잘 칠 것 같아요"라는 말도 들렸다.
태안군파크골프장은 서해의 바다와 꽃향기가 어우러진 명소다. 이번 대회는 2026 태안국제원예 치유박람회의 서막을 알리는 행사로 자연 속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파크골프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태안군체육회가 주최하고 뉴시스와 태안군파크골프협회가 공동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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