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박중독 현실·회복'

커뮤니티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 회원들 모임

[정선=뉴시스] 지난 1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국내 최대 카지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BK)’ 창립 21주년 워크숍에서 운영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랜드 제공) 2025.11.02.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지난 1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2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BK)’ 회원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창립 21주년을 맞아 '도박중독의 현실과 회복'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커뮤니티가 만든 이 자리는 단순한 모임이 아닌 상처를 나누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20년 넘게 국내외 카지노를 전전했던 A씨는 "전자담배 사업으로 번 4억원을 도박으로 날리고 결국 스스로 영구출입정지를 신청했다"며 "도박 이후 부모형제와의 관계도 끊겼지만 이제는 가족보다 나를 바로 세우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울먹였다.

B씨는 "잭팟이 터진 바로 옆자리에서 눈물 삼켰던 그날이 단도박의 시작이었다"며 "전북 전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흘린 눈물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출입정지 999일째인 C씨는 "차비까지 탕진하고 돌아가던 날 단도박을 결심했지만 다음날 금반지를 팔아 다시 강원랜드를 찾았다"며 "그날은 베팅 대신 '출입정지 신청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털어놨다.

'철봉TV' 운영자로 잘 알려진 철봉씨는 "한 분야에서 10년이면 전문가라 하지만 카지노에는 20년이 지나도 어리석은 전문가가 될 뿐"이라며 "돈을 따려는 욕심이 아니라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진짜 승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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