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2승' 고지원 "제주서 다섯 대회 열렸으면 좋겠어요"
뉴시스
2025.11.02 17:19
수정 : 2025.11.02 17:19기사원문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우승 제주 삼다스 마스터스 이후 석 달 만 "최고의 수비는 공격…앞으로도 그럴 것"
[제주=뉴시스] 하근수 기자 = '제주의 딸' 고지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으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고향에서 더 많은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고지원은 2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결과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파로 우승한 다음 "고향에서 2승을 달성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제주에서 다섯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고지원은 우승 상금 1억8000만원(누적 6억4921만6334원)과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70점(누적 252포인트)을 획득했다.
고지원은 지난 2022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뒤 이듬해부터 정규 투어를 누볐다.
다만 두 시즌 연속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랬던 고지원이 올해 7월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더니,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첫 우승을 기록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제주도에서 61번째 출전 만에 이룬 우승이기에 더욱 값졌다.
고지원은 OK저축은행 읏맨오픈(6위),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공동 7위) 등에서 선전을 이어갔고, 약 석 달 만에 고향을 밟은 뒤 에쓰오일 챔피언십 우승으로 2승을 달성했다.
고지원은 "(서) 교림이가 생각보다 너무 잘 압박했다. 오히려 더 재밌다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니 잘 풀린 것 같다. 나도 몰입이 잘 됐다"며 마지막 날을 돌아봤다.
강풍에도 불구하고 고지원은 수비보단 공격적인 골프를 펼쳐 선두를 지켜냈다.
고지원은 "바람은 어제와 같은 방향이었고 도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치면서 메모했던 걸 참고했다"며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는 샷이 안 붙어 막아야 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오늘은 잘 따라줬다. 너무 공격적으로 가서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공격적으로 내린 선택에서 나온 실수이니 덜 후회됐다. 앞으로도 그렇게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2승' 고지원은 언니 고지우(3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고지원은 "언니와 요즘 부쩍 골프 얘기를 많이 한다. 같이 복기도 많이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언니 우승을 도운 적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확실히 언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고지우 동생'이라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만, 요즘엔 '자매 골퍼'로 많이 바뀐 것 같다. '폭격기 자매'라는 별명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고지우는 다음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치고 싶고, 성적으로 보면 최소 한 번 우승하고 싶다. 길게 목표를 잡진 않는 편이다. 눈앞에 있는 목표부터 잡아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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