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챔피언' 현대캐피탈, 세터 공백 메우지 못하고 OK에 첫 패배
파이낸셜뉴스
2025.11.02 21:09
수정 : 2025.11.02 23:21기사원문
황승빈 부상으로 이준엽, 김명관 투입
공격 성공율 떨어지며 OK에 첫 패 헌납
[파이낸셜뉴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흔들렸다.
3연승의 파죽지세도 잠시, 지난 시즌 6전 전패를 안겼던 OK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6-24 19-25 22-25 16-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대체 세터로 나선 이준엽과 긴급 투입된 김명관은 불안한 경기 운영을 보이며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토스를 배달하지 못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39.39%로 저조했던 '주포' 레오를 비롯해, 허수봉(12점), 신호진(11점) 등 주축 공격수들의 활약도 세터진의 불안정 속에 빛을 잃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의 맹활약과 '서브'라는 강력한 무기로 현대캐피탈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디미트로프는 양 팀 최다인 25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특히, 2세트 막판 강력한 서브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OK저축은행 쪽으로 가져왔다. 이날 OK저축은행은 서브 에이스에서 11-4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흔들리는 리시브 라인을 압박당한 현대캐피탈은 쉽게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것이 세트스코어 1-3 역전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전광인은 친정팀을 상대로 13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고,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신호진은 11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황승빈의 이탈과 그 여파가 드러난 첫 경기. 현대캐피탈은 개막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불안정한 세터진을 빠르게 정비하고, 주전 세터가 돌아올 때까지 남은 선수들이 챔피언의 무게를 견뎌내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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