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8개 핵심 산유국, 내년 1분기 추가 증산 중단 합의
뉴스1
2025.11.03 04:07
수정 : 2025.11.03 07:13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연합의 8개 핵심 회원국이 내년 1분기 추가 증산을 중단하는 대신 12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소폭 추가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PEC+그룹은 화상 회의 후 성명을 통해 하루 13만7000 배럴 증산이 12월부터 적용되어 향후 3개월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1분기 추가 증산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증산 발표는 OPEC+의 자발적 8개국(V8)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AFP는 분석했다.
V8 산유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으로 지난 4월 이후 모두 일평균 약270만배럴 생산을 늘려왔다.
OPEC+는 유가 하락에 맞서 생산량 감축을 통해 유가를 올리려던 오랜 기간을 끝내고 올해 초 예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증산을 확대했다.
그러나 미국 셰일 오일 생산자들과의 경쟁 심화에 직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OPEC+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AFP는 설명했다.
SEB 은행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올레 흐발비는 이번 증산 발표 직전에 그룹의 OPEC+의 전략 변화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FP 통신에 미국 셰일 생산자들의 공급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정체 상태"라며 "새로운 미국 생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러시아 석유 대기업 제재 영향력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미국 제재가 러시아의 2대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에 가해졌는데 두 기업과 관련한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2차 제재를 얼마나 엄격하게 집행할지에 따라 실질적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성공적으로 우회해 왔다. 더욱이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구매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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