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유연근무 원하지만"…실제 활용률은 16%에 그쳐
뉴스1
2025.11.03 06:03
수정 : 2025.11.03 06:03기사원문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임금근로자 절반가량이 유연근무제 활용을 희망하지만, 실제 활용률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다양한 근무 방식을 원하는 수요는 늘고 있으나, 제도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366만 명으로, 전년(332만 8000명)보다 33만 3000명(10.0%) 증가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근로자 유형(중복응답)을 보면 시차출퇴근제가 33.2%로 가장 많았고, 탄력근무제(30.9%), 선택적 근로시간제(26.7%), 재택·원격근무제(14.2%), 근로시간단축근무제(12.2%) 등이 뒤를 이었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자와 사업자가 근무시간이나 장소를 선택·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업무 집중 시기와 비집중 시기에 따라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탄력근무제와 근로시간 범위 내에서 하루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대표적이다.
최근 일·생활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유연근무제 활용을 희망하는 근로자도 늘고 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지 않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향후 유연근무제 활용을 희망하는 비율은 48.3%에 달했다. 전년보다 0.2%p 증가한 것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31.3%)와 탄력근무제(30.3%), 근로시간단축근무제(28.1%)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청년층은 일·생활 균형을 중요시하고,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아 정규직보다는 재택근무 등이 자유로운 프리랜서 직종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유연근무제가 확산하면 일·생활 균형에 더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혼 근로자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비중은 17.3%로, 기혼 근로자(15.8%)보다 높았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해본 근로자 다수가 일반적인 근무 형태보다 생산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시차출퇴근 경험자의 53.1%는 해당 제도가 일반 근무 형태보다 '더 생산적'이라고 답했다.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40.8%, '생산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6.1%였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는 유연근무제 활용 근로자 66.6%가 불필요한 초과근무 감축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한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77.0%, 일과 삶의 균형 개선 효과가 있다는 응답도 74.3%에 달했다.
김 본부장은 "유연근무제가 코로나19 이후 제조업 등 전통 산업에서는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금융·보험업, IT 직종 등에서는 일하는 형태가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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