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친선축구대회에 중학생 동원 논란…행정 편의가 학습권보다 우선?
뉴시스
2025.11.03 10:24
수정 : 2025.11.03 10:24기사원문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이 보건복지부장관배 축구대회를 치르면서 관내 중학생들을 운영요원으로 ‘차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 편의를 위해 학생들을 무리하게 동원한 것이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회는 금요일과 토요일 양일간 열렸으며,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직원 및 가족 등 600여 명이 참가했다.
남해군은 경기 진행을 위해 A중학교 학생 20명을 운영요원으로 투입했다. 이들은 모두 보물섬FC 소속 축구선수들로 알려졌다.
군은 대회 개최를 14일 앞둔 지난 9월5일, 해당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공문에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원활한 운영을 위해 귀 학교 학생의 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남해군이 학기 중 수업 시간을 빼앗아 학생들을 진행요원으로 투입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학습권을 침해한 부적절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주민들은 “행정 편의를 위해 중학생을 ‘노동력’으로 동원한 셈”이라며 “공문까지 보내 학교를 압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남해군은 뒤늦게 학생들의 부모에게 동의서를 받고, 1인당 20만원씩의 인건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후 땜질식 조치’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거세다.
특히 인건비 명목으로 책정된 총 400만원(1인당 20만원)이 실제로는 보물섬 FC 선수들의 간식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보물섬FC가 학생들을 동원해 운영비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충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대회를 운영하는데 전문적인 인력이 부족해 학교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며 “인건비로 지급한 400만원에 대해서는 환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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