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내부기금 잔고 모두 털었다…내년 예산안 1조5788억 편성

뉴스1       2025.11.03 11:36   수정 : 2025.11.03 11:36기사원문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3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26년도 예산안 도의회 제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교육청이 비축한 '비상금' 내년에는 바닥난다. 정부 세수 결손분을 충당하기 위해 기금 잔고를 내년도 예산안에 전액 편성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1조 5788억원 규모의 '2026년도 제주도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을 편성,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본예산(1조 5973억 원)보다 185억 원(1.2%) 감소한 규모다.

정부 및 지자체 이전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 중앙정부 이전 수입인 보통교부금(-102억원), 특별교부금(-58억원) 등과 지자체 이전 수입인 지방교육세 전입금(-71억원), 도세전입금(-36억원) 등이 올해 본예산보다 감소했다.

반면 인건비(8645억 원→8821억 원) 등 경직성 경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세수 결손분을 충당하기 위해 학교설립기금과 교육시설환경개선 기금 잔액 534억원 전액을 2026년도 예산안에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제주도교육청은 성과가 부지한 사업은 폐지하고, 유사·중복사업은 통합하는 등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교육시책별 예산 편성안을 보면 더불어 성장하는 민주시민 교육 230억 원, 핵심역량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 462억 원,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 2503억 원, 따뜻하고 행복한 교육복지 1591억 원, 소통과 참여로 열린 교육행정 1537억 원이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2026년 예산안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학교 현장 중심의 교수·학습 지원을 최우선으로 편성했다"며 "그동안 세수 결손을 충당했던 기금 잔고가 내년에는 한 푼도 없어 시설 투자를 위한 지방채 발행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