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정체불명 드론 연일 출몰…국방장관 "미군기지 정찰"

뉴시스       2025.11.03 13:19   수정 : 2025.11.03 13:19기사원문
미군 F-16 주둔 비행장 상공서 발견 "F-16·전략정보 파악 시도"…러 의심

[보힌=AP/뉴시스] 벨기에 군사기지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3일 연속 발견됐다. 벨기에 당국은 러시아가 자국 내 미군 주둔 상황을 염탐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9월10일(현지 시간) 폴란드 보힌에서 경찰과 헌병들이 당국이 격추한 물체 잔해를 조사하는 모습. 2025.11.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벨기에 군사기지 상공에서 연일 정체불명의 드론이 포착되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러시아가 자국 내 미군 주둔 현황을 염탐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은 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지난 밤 클라이네브로겔 상공에서 높은 고도로 비행하는 드론 3대가 포착됐다"며 "단순한 비행이 아닌 클라이네브로겔을 목표로 한 명백한 조종 행위였다"고 적었다. 지난달 31일부터 3일 연속으로 벨기에 군사기지 상공에서 드론이 발견됐다고 한다.

CNN에 따르면 클라이네브로겔 공군기지는 미군 핵무기가 배치돼 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력의 핵심 거점이다.

현재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 공군 F-16 전투기 주력이 주둔 중이고, 수년 내로는 F-35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새로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프랑켄 장관은 벨기에 매체 RTBF에 "그들(드론)은 (미군) F-16 전투기와 탄약이 어디 있는지, 그리고 기타 전략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정찰하러 온다"며 정체불명의 드론이 미군 핵전력 탐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론의 배후를 단정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는 모든 유럽 국가에서 이런 짓을 시도하고 있다"며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의) 동기는 분명하다"고 사실상 러시아를 겨냥했다.

폴리티코도 "지난 몇 주간 폴란드·루마니아 상공에서 러시아 드론이 격추되거나 추적됐고, 출처가 불명확하지만 러시아의 가능성이 높은 드론이 덴마크·노르웨이·독일의 항공을 교란시켰다"고 부연했다.


나토 본부와 유럽연합(EU)이 위치해 있는 벨기에는 최근 러시아와 강도 높은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켄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브뤼셀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나토는 모스크바를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핵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을 벨기에로 시험 발사하자는 SNS상 주장을 언급하며 "그렇게 하면 벨기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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