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후폭풍에" KT·LGU+, 돌아서 가입자…번호이동 이탈

뉴시스       2025.11.03 14:13   수정 : 2025.11.03 14:13기사원문
SKT 순증 유지했지만 규모 축소…알뜰폰, 순증 전환 뒤늦게 해킹 사태 부각된 KT·LGU+ 가입자 순감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 7월 13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다. 2025.07.1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뒤늦게 해킹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KT와 LG유플러스의 지난 10월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유심 정보 해킹 사고로 먼저 뭇매를 맞은 SK텔레콤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직전달보다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3사 이동건수는 60만66건에 그쳤다. 전월(64만3875건) 대비 4만3809명(6.8%) 줄어든 수치다.

올해 4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로 크게 들썩였던 번호이동 시장은 지난 7월 95만명 넘게 통신사를 옮긴 뒤 이탈세가 잦아들고 있다. 이는 시장 경쟁 약화로 받아들여진다. 이동통신사들이 현 시점에 굳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타사 가입자를 뺏어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해킹 후폭풍이 일부 반영되면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확산된 KT의 경우 순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 9월 2992명 순감했던 KT는 지난달 6523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해킹 정황을 신고한 LG유플러스도 199명 순감 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미 보안 전문지 프랙이 지난 8월 의혹을 제기한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침해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오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통3사 중 SK텔레콤만 순증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 4389명이 늘었지만 직전달(1만3224명)보다 순증 규모는 줄었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가 주춤하는 사이 중저가 단말 대상 보조금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리는 방식으로 일부 마케팅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사업자별 번호이동 점유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이 각 18.8%, 17.6%, 18.1%, 45.5%로 집계됐다.
알뜰폰으로의 이동이 많지만 비교적 균일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직전달 1만5000명 가까이 순감했던 알뜰폰은 지난달 6만8271명이 유입돼 2333명 순증했다.

이와 관련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직전달 (가입자수가) 떨어진 게 있어서 알뜰폰 사업자 전체적으로 요금제가 저렴하게 인식되게끔 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며 "특별한 정책적인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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