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내년 예산, 올해보다 6.2%↑…재정 어려워 기금 최대한 활용"
뉴시스
2025.11.03 14:59
수정 : 2025.11.03 14:59기사원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시의회서 예산안 시정연설 학생 마음건강·교원 교육활동 보호에 100억 편성 AI 교육 등에 915억, 교육격차 해소에 1038억 투입 돌봄·방과후 운영 1195억, 노후시설 개선에 3000억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내년도 우리 교육청의 예산 규모는 올해 본예산보다 6.2% 늘어난 총 11조4773억원"이라며 "세입축소로 재정 여건이 나날이 어려워져 재정안정화 기금과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을 최대한 활용해 세입 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3일 오후 서울시의회 제333회 정례회 본회의에 참석해 2026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심의 요청에 따른 시정연설을 했다.
이어 세출 편성으로 "인건비는 올해보다 3471억 증가한 7조5548억원, 학교운영비는 올해보다 88억 증가한 9795억원, 교육사업비는 올해보다 1828억 증가한 2조1715억원, 시설사업비는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 5351억원을 포함해 올해보다 1398억 증가한 6985억원으로 총 11조4773억원"이라고 전했다.
정 교육감은 "재정안정화 기금을 최대한 사용했음에도 노후된 교육시설을 개선하기에 재원이 부족해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 5351억원을 추가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2026년도 예산은 ▲평등하고 포용적인 맞춤형 교육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 ▲인공지능(AI) 교육 및 미래 역량을 위한 교육 강화 ▲학생과 교원의 마음건강 증진 ▲다양한 공교육 강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등하고 포용적인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자 1038억원을 편성했다"며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예산 220억원,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에산 183억원, 다문화 학생·학교 밖 청소년·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예산 634억원 등"이라 소개했다.
갈수록 학생의 마음건강이 악화하고, 교권침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정 교육감은 "학생 상담 활동 강화 및 정신건강 고위기 학생 지원 46억원, 긴급 교실 안심 SEM 교육활동보호지원단 운영 등 교원 교육활동 보호 지원 54억원으로 총 100억원을 편성했다"고 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춘 교육을 위해서는 "AI 교육 및 미래 역량 교육 강화에 총 915억원을 편성했다"고 했다. 교육청은 수학과학융합교육 내실화에 148억원, AI 교육센터 설립 등 AI 및 디지털 교육 강화에 607억원, 교원의 연수 연구 지원 강화에 97억원, 서·논술형 평가 확대 등 수업 평가 혁신에 63억원 등을 편성했다.
안전한 학교 환경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강화 예산 45억원, 교내 사각지대 CCTV 설치 지원 23억원 등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85억원을 편성했다"고 했다.
건강한 작업 환경을 위해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304억원 등 389억원, 냉낭반기 교체와 화장실 개선 등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한 3000억원, 내진 보강과 석면 제거 등 안전 관련 시설 예산 1139억원을 편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교육 강화를 위해 "다양한 돌봄·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에 1195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정근식 "변화의 중심에서 교육의 본질 지키며 든든히 뒷받침할 것"
정 교육감은 예산안 설명에 앞서 교육청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교육은 지금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의 일상화, 기후위기의 심화, 학령인구 감소 등 복합적 위기와 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며 "변화의 중심에서 교육의 본질을 지켜가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개별 맞춤형 지원과 공정한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마다 배움의 속도와 방식은 서로 다르다 이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공정한 교육의 시작"이라며 "서울형 기초학력 지원체계인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중심으로 개별 학생의 학습 어려움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강화해 가고 있다"고 했다.
학교 내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관해서는 "이주배경 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교육 취약계층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보다 세심하게 마련하고 있다"며 "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서울교육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학생 자살이 증가하고 마음건강 지표가 악화된 것에 대해서는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심리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기 상황에는 신속히 개입할 수 있도록 위기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정서 회복을 위한 '마음치유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교육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 전환 교육 추진 내용도 소개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 에듀테크 소프트랩 개소와 AI교육센터 신설을 통해 AI 미래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서울형 수학·과학·융합교육을 확대해 창의적 사고와 협력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도시와 농촌을 잇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은 생태 감수성과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실천적 교육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성과를 공유했다.
교권 보호와 교사의 수업 활동 지원 방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 교육감은 "교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지원팀을 운영하고, 법률 자문과 심리 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수업 활동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서울교수학습 플랫폼 SEM 스쿨'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와 학부모 간 신뢰를 키우고 소통과 협력 문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 교육감은 "학부모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며 "교사·학부모·학생이 학교 운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자치협의회'를 운영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협력적으로 교육과정을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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