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반도체특위 "관세협상 승자는 미국…반도체특별법 통과에 사활"
뉴시스
2025.11.03 15:35
수정 : 2025.11.03 15:35기사원문
"국내 산업 및 경제적 피해 상당히 클 것" "대미 투자 협정, 일본보다 못한 결과"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반도체·AI 첨단산업 특별위원회는 3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국내 산업 및 경제적 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야 합의에 기반한 반도체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양향자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번 한미 관세협상과 대미투자 협정의 승자는 누가 뭐라 해도 미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금 200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4200억 달러의 연평균 운용 수익률을 5%로 가정했을 때 사실상 한계 수준"이라며 "이에 따라 외환 시장 안정 등 외환보유고의 다른 기능은 약화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한국 기업들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방패 없이 세계 시장에서 싸워야 한다"며 "0%였던 자동차 관세는 15%가 됐다.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12.5%가 맥시멈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관세 역시 현행 0%를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대만과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라는 합의의 모호성 때문"이라며 "철강의 경우 언급조차 없이 50%로 유지된다"고 했다.
대미투자와 관련해서는 "종합적으로 보면 이번 협상은 일본보다 못한 결과"라며 "총투자 규모를 GDP(국내총생산) 대비로 보면 우리는 18%, 일본은 13%이고 외환보유액 대비로는 우리는 83%, 일본은 42%"라고 했다.
이어 "총투자액 중 현금 비중도 우리는 57%, 일본은 1~2%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적 부담은 훨씬 더 크다. 여기에 방위비 분담금까지 증액되면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특위 위원인 고동진 의원은 "지난해 반도체특별법을 최초로 제출한 의원으로서 민주당의 주 52시간 근로제 발목 잡기로 법안 처리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참담하다"며 "이번 정기국회 때는 국회가 반드시 반도체특별법을 최우선 통과시키도록 국민의힘과 특위가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4월 여당 주도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52시간과 관련해 반도체특별법 들어가 있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그 부분은 따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반도체를) 개발해 본 사람 입장에서 근무 시간이 주 단위로 정해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민주당에서 끝까지 반대하는 것은 민노총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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