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메모리 당장 늘릴 방법 없어…韓 메모리 중요"

뉴시스       2025.11.03 15:39   수정 : 2025.11.03 15:39기사원문
"업계엔 슈퍼사이클이지만, 고객엔 어려운 국면" 치맥 만찬 불참엔 "젠슨도 이해했을 것" 밝혀 "리밸런싱, 튼튼해지려는 것…계속할 수도 있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Al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5.11.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메모리를 요구하는 시장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장 공급을 늘릴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얼마나 지속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청주 공장을 포함한 생산라인은 최대 4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메모리 업계에는 슈퍼사이클이겠지만, 반대로는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에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리를 마련한 '치맥(치킨+맥주)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당시 나는 APEC CEO 서밋 의장이었다"며 "경주에서 회의를 주재해야 했기 때문에 치킨 모임에 갈 수 없었고, 젠슨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젠슨은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젠슨 황 CEO와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가 'SK하이닉스는 '집중(focus)'에 강점이 있고, 삼성전자는 '다양성(diversity)에 강점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남의 회사와 비교할 생각은 없고, 고객이 원하는 만큼 정확히 납품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와 SK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HBM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서로 거래하는 '순환 거래' 우려와 관련해선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하는 동시에 GPU를 구매하는 입장에서 사고 파는 건 당연한 시장 행위"라며 "그걸 버블이라 부르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특히 "한국의 메모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엔비디아가 만드는 차세대 칩 '블랙웰'이나 '루빈' 생산도 어려워진다"며 "공급 체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엔비디아에 생명줄과 같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GPU 26만장을 확보한 것에 대해 "현재 국내 AI 수요는 10~20메가 수준"이라며 "하지만 B2B와 에이전틱 AI 등으로 미래 수요가 올라가면 충분히 소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그룹 사장단 인사로 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 마무리 되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끝나는 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리밸런싱이라는 말은 저희 내부에서 보면 오퍼레이션을 얼마큼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의 문제이니, 튼튼해질 때까지는 아마 계속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등한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최 회장은 "주가 목표를 정해놓은 건 없지만, AI 투자가 늘어날수록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얼마까지 오를지는 저도 모른다. 다만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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