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 "켁켁"…36초 만에 출동 지시, 생명 살린 소방관

뉴시스       2025.11.03 15:58   수정 : 2025.11.03 15:58기사원문
전북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김세민 소방교 접화 접수 36초 만에 소방·경찰에 공동 대응 요청 현장서 위치 파악 안되자 GPS 활용, 위급 상태 신고자 발견

김세민 소방교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켁켁"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9분께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김세민(34) 소방교는 한 통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켁켁"하는 숨소리 뿐이었다.

김 소방교는 통화를 할 수 없는 상태를 직감했다.

김 소방교는 즉시 구급차와 펌프차,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신고전화 접수 36초 만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위치를 정확하게 찾지 못했다. 출동 지시를 내린 김 소방교는 신고자의 휴대전화 GPS를 활용해 "건물 뒤편 공영주차장을 수색해보라"고 현장에 전달했다.

그렇게 출동 5분 만에 주차장 인근 컨테이너박스 옆에서 위급한 상태인 A씨를 발견했다. 출동 소방대원들은 즉시 A씨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소방교는 "숨소리만으로도 신고자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며 "조금만 늦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신고자가 말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구한 사례"라며 "119상황실의 대응 역량과 GPS 등 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상황요원의 판단력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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