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후 우승 다짐…삼성 박진만 감독 "불펜진 안정 이뤄야 목표 달성"

뉴시스       2025.11.04 05:02   수정 : 2025.11.04 05:02기사원문
'2년 연속 PS 진출' 박진만 감독, 삼성과 2+1년 23억원 재계약 "젊은 야수진 성장은 성과…3년간 불펜 안정화 못 이룬 것 아쉬워"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2사 2루 삼성 김영웅이 동점 적시타 때 삼성 박진만 감독이 홈으로 들어온 김성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한 박진만 감독이 '임기 내 우승'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불펜진 강화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3일 삼성과 재계약이 발표된 후 박진만 감독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삼성 구단에서 기회를 한 번 더 주셨고, 믿음을 주셨다.

믿음을 주셨다는 것은 이제 5강이 아니라 재임 기간 내에 우승을 이뤄야한다는 의미"라며 "우승을 목표로 한층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포스트시즌을 마친 후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1일 저녁 사장님, 단장님과 만나 재계약에 뜻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재계약을 마무리한 박 감독은 4일 삼성의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곧장 이동해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한다. 삼성은 지난달 31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리며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박 감독은 2017년부터 삼성에서 코치로 일했고, 2022년 8월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박 감독은 감독대행부터 올 시즌까지 박 감독은 241승 5무 236패의 성적을 거뒀다. 2024년과 올해에는 삼성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로 이끌었다. 삼성이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것은 2010~2015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2022년 박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은 후 삼성은 28승 22패로 선전했고, 그는 시즌을 마친 후 '대행' 꼬리표를 뗐다.

2023시즌 삼성은 8위에 머물렀지만, 2024시즌 정규시즌 2위(78승 2무 64패)에 올랐다.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해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물리친 삼성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KS 우승까지 이루지는 못했으나 삼성은 코너 시볼드, 구자욱 등 투타 주축이 빠진 상황에서도 KS 진출을 이뤄냈다.

올 시즌 정규시즌 4위(74승 2무 68패)로 PS에 나선 삼성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5위 NC 다이노스를 1승 1패로 꺾었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3위 SSG 랜더스를 3승 1패로 물리치며 '업셋'을 이뤘다.

2위 한화 이글스와 PO에서는 체력적 열세 속에서도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이며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박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들과 탄탄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침을 겪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박 감독과 면담 이후 살아났고, 풀타임 2년차를 맞은 김영웅도 박 감독과의 면담 이후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삼성이 8월 중순 박 감독이 미팅을 소집한 후 상승세를 자랑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삼성이 PS 탈락 위기에 몰린 PO 4차전에서 박 감독이 간단한 미팅을 가진 후 대역전승을 일구기도 했다.

육성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김성윤 등 젊은 야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은 이제 삼성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1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초 원아웃 주자 2, 3루에서 삼성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구자욱이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테프, 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0.11. park7691@newsis.com
아울러 팀의 수비력을 리그 최정상급으로 끌어올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감독은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젊은 야수진들이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수비에서 세밀한 부분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면서 수비력도 좋아졌다"며 "이런 부분이 2년 연속 PS를 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면서 성장했고, 올해 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을 쌓아 더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지난 임기 동안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불펜진이 헐거운 것은 삼성의 고민거리였다.

전성기가 지난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려놓은 가운데 2023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영입한 김재윤이 뒷문을 지켰지만, 그가 부침을 겪으면서 불펜진이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야수 쪽과 달리 불펜진 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뎠고, 삼성은 불펜 고민을 안은 채 시즌을 치러야 했다.

박 감독은 "지난 임기 3년 동안 불펜을 안정적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불펜 투수 층이 더 두꺼워져야 우승을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다"며 "앞으로 이를 보완하는 것이 숙제"라고 짚었다.

외부 영입과 관련해서는 "사장님, 단장님과 더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프로 3년차 우완 이호성과 신인 배찬승 등이 두각을 드러낸 것은 긍정적이다.

박 감독은 "이호성, 배찬승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
긍정적인 요소는 분명히 생겼다"며 "앞으로의 임기 동안 불펜진의 안정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KBO리그 체제에서 정규시즌 1위를 해야 KS 우승 확률도 높아진다.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세밀하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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