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보름 남기고 청주시의원 26명 미국·스페인행 '빈축'

뉴스1       2025.11.04 07:01   수정 : 2025.11.04 07:01기사원문

청주시의회 본회의장./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의원 26명이 임기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를 목전에 두고 미국과 스페인으로 국외 출장을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복지교육위원회와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10명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1일까지 6박 9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다녀온다.

현지의 다양한 복지시설과 도서관 등을 둘러보고 도시계획에 필수적인 요소를 청주에 접목하겠다는 게 출장 목적이다.

4일 경제문화위원회, 농업정책위원회, 보건환경위원회 소속 의원 16명은 오는 12일까지 7박 9일간의 일정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마드리드로 떠났다.

이들은 유휴부지 활용 방법과 가축분뇨 처리 방안, 예방 중심의 보건정책 운영 방식 등을 확인해 이를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해외 선진 사례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발전상을 제시하려는 활동에는 이견은 없으나 집행부 견제·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할 준비 기간에 국외 출장을 택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입국하는 다음 주인 오는 20일부터 시의회는 청주시의 일 년간 사무 전반과 예산 집행 적절성을 감사하는 정례회(98회)를 한 달간 진행한다.

집행부 소관 상임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료만 수만 페이지에 달하고, 3조 원 규모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의원들이 국외 출장 후 일주일간 제대로 살펴볼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외 우수 사례를 언제 정책에 반영할지도 미지수다.

의회는 이번 정례회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다. 지방선거가 있는 여는 해와 마찬가지로 선거 3개월 전부터 의원 개개인의 공천 문제와 선거 운동으로 의정활동이 중단된다.

정례회, 선거 기간 등을 제하면 미국과 스페인 국외 출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지역에 접목할 수 있는 기한은 내년 1~3월 사이 3개월밖에 되질 않아 실천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일부에서 행정구역 통합 3대 시의회의 마지막 결산을 앞둔 '졸업 여행'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여러 가지 잡음이 나오는 이번 국외 연수에 복지교육위·도시건설위 소속 의원들은 1인당 335만여 원, 경제문화위·농업정책위·보건환경위 소속 의원들은 1인당 484만여 원을 사용했다.

반면 정례회 준비 등으로 복지교육위 이화정 의원과 도시건설위 김병국·정영석 의원, 경제문화위 이우균 의원, 농업정책위 김은숙·임정수 의원, 보건환경위 남연심·변은영 의원은 이번 국외 출장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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