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고관세 면했지만…지누스, 美매출 17% 감소
뉴스1
2025.11.04 13:27
수정 : 2025.11.04 13:27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인도네시아를 미국 수출 거점으로 삼고 있는 지누스(013890)가 상호관세 영향으로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0월부터 아마존 등 현지 고객사와 공급가 협상을 끝내고 판매가가 인상된 만큼 4분기부터 수익성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 악화는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판매 부진 영향이 컸다. 3분기 미국 매출은 182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3% 줄었다.
미국이 지난 8월부터 인도네시아 관세율을 19%(기존 10%)로 조정하자 아마존 등 현지 고객사 주문이 감소하며 매출에 공백이 발생했다. 지누스는 미국향 매트리스 제품 대부분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당초 거론되던 30%대 고관세는 면했지만 관세 인상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외 지역에서는 매출이 늘었다.
3분기 글로벌(미국 제외) 매출은 59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누적 매출도 20% 넘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매트리스와 비매트리스 모두 부진했다. 매트리스 매출은 177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줄었고 비매트리스는 12.7% 감소했다.
현재 지누스는 비매트리스 생산 거점을 관세 이슈를 피해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옮기고 있다. 지난 8월 6일 가동을 시작한 캄보디아 공장은 3분기 가동률이 13.5%로 아직 생산 초기 단계다.
지누스는 캄보디아 공장 가동률을 내년 90% 이상으로 올려 연 100만 개 제품을 생산,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비매트리스 부문 실적 회복을 꾀하겠단 방침이다.
매트리스 부문 역시 10월부터 적용된 가격 인상 효과가 미국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현지 고객사 주문도 정상화되며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누스 주력 제품군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미국이 수입가구 관세 품목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소파와 화장대 등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상호관세 부과 영향으로 상반기 선출고 된 물량이 있었고, 주요 고객사 대상 가격 협상을 진행하며 3분기에 일시적 매출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8월부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주문 정상화를 대비한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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