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재킷 소비자 76%가 세탁기 돌리는데...'손세탁' 명시한 이 브랜드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2:00   수정 : 2025.11.05 12:00기사원문
러닝 재킷, 체온유지·통기성 제품별 편차…세탁 후 발수성 저하 제품도



[파이낸셜뉴스] 러닝 인구가 늘면서 기능성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브랜드별 러닝 재킷 품질은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제품은 세탁 후 발수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8개 브랜드의 러닝 재킷을 대상으로 기능성,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시험 대상은 나이키(리펠마일러), 뉴발란스(UNI스포츠에센셜바람막이), 데상트(러닝웜업바람막이), 아디다스(아디제로에센셜러닝재킷), 안다르(클리어페더맨즈윈드자켓), 언더아머(UA론치후드재킷), 젝시믹스(RX에어라이트자켓), 휠라(PERTEX경량바람막이) 등 8종이다. 가격은 최저 8만9000원부터 최고 19만9000원까지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서울 지역의 가을 평균 온도(15℃)와 습도(63%) 조건에서 1.8m/s의 바람을 불게 해 체온 유지 성능을 시험했다.

그 결과 나이키, 데상트, 안다르, 언더아머 제품 4종이 상대적으로 체온 유지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발란스, 아디다스, 젝시믹스, 휠라 등 4종은 '보통(★)' 수준이었다.

공기투과도(통기성)에서는 뉴발란스, 아디다스, 젝시믹스가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달리기 중 발생하는 땀과 열을 외부로 잘 배출하는 제품으로, 착용 시 쾌적함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소비자원은 "체온유지성과 통기성은 상반되는 기능이므로, 운동 환경과 개인 기호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습윤저항성(발수성) 평가에서는 세탁 전에는 모든 제품이 최고 등급(5급)을 받았으나, 5회 세탁 후 뉴발란스·데상트·아디다스·언더아머 4개 제품은 3급으로 떨어졌다. 반복 세탁 시 빗물 등에 젖을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내구성 면에서는 모든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다. 지퍼 내구성(2000회 왕복 개폐) 시험과 필링(보풀) 시험에서도 이상이 없었고, 색상 변화 및 세탁 후 수축률 등에서도 기준에 적합했다.



폼알데하이드, pH(수소이온농도지수),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안전성 시험에서도 전 제품이 법적 기준에 적합했다.

또한 환경성 평가에서 모든 제품은 과불화화합물(PFOA·PFOS)이 검출되지 않았다. 나이키·뉴발란스·아디다스·휠라 등 일부 브랜드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소재를 사용했으며, 데상트·안다르 등은 재활용 포장재를 적용했다.

소비자 세탁 편의성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응답자의 76%가 세탁기를 이용한다고 답했지만, 데상트·안다르·젝시믹스 3개 제품은 세탁표시에 '손세탁'을 명시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세탁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선을 권고했으며, 데상트와 젝시믹스는 "개선 검토 중"이라고 회신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러닝 재킷은 착용 환경에 따라 필요한 기능이 다르므로 발수성·통기성 등 주요 기능을 확인해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도 기능성 의류의 품질·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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