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410g 초극소 출생아 130일간 치료…건강하게 퇴원"
뉴스1
2025.11.04 15:45
수정 : 2025.11.04 15:45기사원문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충남대병원은 출생 당시 체중 410g이었던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가 130여 일 동안 집중 치료를 통해 3.9kg으로 성장해 최근 퇴원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병원에 따르면 세종시 도담동에 사는 산모 김모 씨(29)가 임신 22주 4일 만인 지난 6월 20일 갑작스러운 조기 진통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다.
신생아는 신장 29㎝, 체중 410g에 불과했고 호흡과 움직임이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서둘러 기관삽관과 소생술을 시행하고,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치료 과정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폐포가 펴지지 않아 발생하는 호흡곤란을 막기 위해 폐표면활성제를 3차례나 사용했다.
또 아기의 작은 배꼽을 통해서 중심정맥관과 동맥도관을 확보하고 강심제와 항생제 투여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아기를 지키기 위해 24시간 밤낮으로 작은 컨디션 변화에도 적절한 약물과 기계 치료를 병행하며 조금씩 성장시켰다.
하지만 아기는 동맥관개존증 치료제를 쓰고도 치료가 되지 않아 출생 49일째, 체중 750g의 상태에서 심장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당시 신생아팀이 전신마취를 하며 아기의 상태를 조절했다. 대전 충남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현 교수가 세종으로 와서 수술을 집도했다.
이런 유기적인 협진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에도 두 차례의 이른둥이 망막증 시술을 받았다.
아직 안과적 레이저수술이 남아 있지만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치료가 마무리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담당 주치의 윤영미 교수는 "병원에서는 22주의 초미숙아들에 대한 치료 및 생존 경험이 많아 이번에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아기가 잘 이겨내고 퇴원을 하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국 교수는 "힘겨운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는 아기들의 추후 관리를 위한 국가적, 사회적 지원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해 8월 출생 당시 체중이 각각 410g에 불과해 쌍둥이 형제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국내 의료계에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도 22주 이상의 미숙아를 100% 생존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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