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장기요양보험료 2년 만에 인상…세대당 평균 517원 올라

연합뉴스       2025.11.04 16:21   수정 : 2025.11.04 16:30기사원문
내년 보험료율 소득 대비 0.9448%로 결정…"고령화 속 급여비 지출 확대" 장기요양 재가급여 한도 최대 24만원 인상…종사자 장기근속 장려금 등 확대

내년 장기요양보험료 2년 만에 인상…세대당 평균 517원 올라

내년 보험료율 소득 대비 0.9448%로 결정…"고령화 속 급여비 지출 확대"

장기요양 재가급여 한도 최대 24만원 인상…종사자 장기근속 장려금 등 확대

제6차 장기요양위원회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내년도 장기요양 보험료가 올해보다 세대당 월평균 517원 인상된다.

4일 보건복지부는 2025년 제6차 장기요양위원회를 열고 내년 장기요양보험료율을 소득의 0.9448%로 결정했다. 2년 만의 인상으로, 올해 보험료율은 0.9182%로 동결된 바 있다.

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이거나 65세 미만이라도 치매·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목욕, 간호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면 자동 가입돼 건강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장기요양보험료로 낸다.

건강보험료 대비 장기요양보험료율은 올해 12.95%에서 내년 13.14%로 1.47% 오르며, 내년 건강보험료도 1.48%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가입자 세대당 월평균 장기요양보험료는 올해 1만7천845원에서 내년 1만8천362원으로, 517원(2.9%) 오르게 된다.

정부는 현재 장기요양 재정이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고령화로 수급자가 계속 늘어 급여비 지출 확대 요인이 큰 데다 장기요양 보장성 강화와 종사자 처우 개선에 따른 지출 증가도 예상돼 인상 필요성이 논의됐으며, 국민의 보험료 부담 여력을 고려해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요양 수급자 수는 2022년 101만9천 명에서 지난해 116만5천 명으로 늘었고, 2023∼2024년 2년간 장기요양 수입이 약 2조원 증가하는 동안 지출은 2조7천억원 증가한 바 있다.

내년 장기요양보험료 2년 만에 인상…세대당 평균 517원 올라 (출처=연합뉴스)


이날 위원회에선 내년도 장기요양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우선 수급자 보장성 강화를 위해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 재가 서비스 이용자의 월 이용 한도액을 등급별로 1만8천920∼24만7천8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장기요양 1·2등급에 해당하는 중증 수급자는 추가로 인상해 월 한도액이 지난해 대비 20만원 이상 늘어난다. 이에 따라 1등급 수급자는 3시간 방문 요양을 올해 월 최대 41회에서 내년 44회까지, 2등급자는 올해 37회에서 내년 40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증·치매 수급자가 단기보호 또는 종일방문요양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장기요양 가족휴가제' 기간을 연 11일에서 12일로 확대한다.

중증 수급자의 방문 재가급여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 방문요양 중증 가산 확대 ▲ 방문목욕 중증 가산 신설 ▲ 중증 수급자 최초 방문간호 이용 시 3회까지 본인부담금 면제 등도 함께 추진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부터 병원동행 지원 서비스 시범사업과 집 안에서의 낙상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1인당 생애 100만원 한도(본인부담 15%) 내에서 안전 레일 설치 등을 지원하는 낙상예방 재가환경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방문재활, 방문영양 등 신규 서비스 모형도 마련해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사는 제때제때 (출처=연합뉴스)


돌봄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장기근속장려금 대상도 동일기관 3년 이상 근속자에서 1년 이상 근속자로 확대하고,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 외에 위생원도 지급 대상에 포함한다. 이에 따라 장려금 대상자는 전체 종사자의 14.9%에서 37.6%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려금은 수준도 월 최대 18만원까지 인상하되, 방문형 기관보다 입소형 기관 종사자에 더 많은 장려금을 지급한다.

인력수급취약지역 내 장기요양요원에 대해선 월 5만원의 추가 수당을 주고, 5년 이상 근무 등의 조건을 갖춘 '선임 요양보호사'를 6천500명으로 확대해 매월 15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근속 7년 요양보호사가 이들 장려금과 수당을 모두 받을 경우 기본급 외에 월 최대 38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선 내년도 3월 통합돌봄의 전국 시행을 앞두고 장기요양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보호자의 휴가나 출장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 주야간보호 기관에서도 단기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제도화하고, 재택의료센터는 현재 192곳에서 내년 250곳으로, 통합재가기관은 203곳에서 3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시설에서도 집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한 '유니트 케어'는 올해 25개에서 내년 80개로, 시설 내에서 방문간호 수준의 간호처치를 제공하는 전문요양실은 52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한다.

내년 장기요양보험료 2년 만에 인상…세대당 평균 517원 올라 (출처=연합뉴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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