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WGBI 편입, 70조 자금 유입 기회…시장 신뢰 제고 서둘러야"

뉴스1       2025.11.04 16:23   수정 : 2025.11.04 16:23기사원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공동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한은 제공)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2017.12.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앞줄 왼쪽 두번째)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코파)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8.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70조 원 이상의 대규모 외국인 국채 투자자금 유입이라는 자본시장 재도약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며 "지표금리체계의 발전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투자유인을 제고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KOFR 거래에 필요한 기반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남은 과제는 속도와 신뢰"라며 이같이 밝혔다.

WGBI는 미국 씨티그룹이 산출하는 세계 20여 개국 정부채권 투자지수로, 편입되면 글로벌 연기금·패시브 펀드가 한국 국채를 의무적으로 매입하게 돼 국채 수요·외환시장 안정·금리 신뢰도 제고 효과가 생긴다.

KOFR은 국내 단기금융시장의 무담보 익일물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무위험지표금리(RFR)다. 금융기관이 채권을 담보로 하루 단위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Repo 거래'에서 형성된 금리의 평균을 내 만든다.

한국은 '리보(LIBOR) 조작 사건' 이후 2021년 2월 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기반으로 한 KOFR를 공식 RFR로 채택했다.

이 총재는 "시장참가자가 확신을 갖고 거래할 수 있도록 CD수익률 중요지표 해제 방안 등 지표금리전환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책시계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OIS 거래규모 약 70배, KOFR-FRN 발행액 약 3배 이상 증가

이 총재는 KOFR 확산전략에 대해 "정책당국과 금융시장 전반의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착실히 구축해 왔고, 거래 확대를 위한 확산전략도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OIS 거래규모는 약 70배, KOFR-FRN 발행액은 약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전환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OIS 거래규모는 KOFR 등 무위험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리스왑 거래의 규모로, KOFR가 실제 시장금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도입된 중앙청산제도와 관련해서는 KOFR 거래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겪어온 리스크관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한국거래소의 역할에 감사를 전했다.

이 총재는 KOFR의 기반이 되는 RP시장 건정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RP시장을 통한 레버리지 추구가 확대되며 잠재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오늘 컨퍼런스를 통해 RP시장의 현황을 냉정히 점검하고 정책·제도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간 리스크 대응 병행

비은행금융기관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언급했다.
그는 "비은행 부문의 성장으로, 시장참가자 구성이 다양해지고 경제충격에 대한 반응행태가 복잡해지면서 잠재리스크와 정책 대응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정책 설계시 비은행 부문 성장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은이 비은행기관을 공개시장운영 대상에 포함하고 양방향 RP매매를 도입하는 등 제도 개편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자금순환이 원활해지고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공개시장운영이 실효성, 효율성, 상호성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며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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