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재개발지 '슬럼화' 우려… "밤길 무서워"

뉴스1       2025.11.04 16:33   수정 : 2025.11.04 16:33기사원문

4일 울산 중구 B-04 재가발 구역 골목에 생활쓰레기와 폐가구 등이 쌓여있다. 2025.11.4/뉴스1ⓒ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중구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B-04구역(교동·북정동 일대)이 주민 이주로 사실상 빈집 촌으로 변하면서 주변 주민들이 범죄와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4일 중구 B-04 재개발 구역은 건물 외벽마다 '철거' 'X' '출입 금지' 등 문구가 붉은 래커로 적혀 있고, 골목마다 버려진 생활 쓰레기와 폐가전, 가구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일부 건물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모습이었다.

중구에 따르면 B-04 일대는 2006년부터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지만 지연을 거듭하면서 오랜 기간 폐가와 빈집이 뒤섞인 채 슬럼화됐다.

또 올해 3월부터 주민들의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돼 이달 기준으로 이 구역 전체 주민의 약 90%가 이미 이주를 마쳤으며 빈집은 1000여 동에 이른다.

이처럼 주택지가 사실상 폐허로 변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천모 씨(64)는 "밤이 되면 구역 주변이 음산해 혼자 다니기 무섭다"며 "빈집이 많으니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엔 중구 옥교동의 한 빈집에서 노숙자가 숨진 채 발견된 적이 있다.

이에 중구청과 중부경찰서는 안전사고와 범죄 예방을 위해 이 일대 지역에 대한 합동 관리에 나섰다.
중구 관계자는 "경찰과 함께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워 화재 위험 지역을 점검하고 있다"며 "정기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도 "중앙지구대를 중심으로 B-04구역을 특별순찰구역으로 지정해 매일 순찰 중"이라며 "특히 빈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과 범죄 발생 흔적 등이 있는지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B-04 재개발 구역엔 2031년 33만㎡ 면적에 지상 최대 29층 55개 동, 4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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