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르기에 아름답다"…피나 바우쉬 '카네이션', 25년 만의 韓 귀환
뉴스1
2025.11.04 17:05
수정 : 2025.11.04 17:05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독일 탄츠테아터 부퍼탈 무용단원 김나영(61)은 '카네이션' 공연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인상을 회상했다.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는 무용 공연 '카네이션' 관련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탄츠테아터 부퍼탈 예술감독 다니엘 지크하우스를 비롯해 리허설 디렉터 에드워드 폴 마르티네스, 리허설 어시스턴트 김나영,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이 참석했다.
'카네이션'은 독일 현대 무용계의 거장 피나 바우쉬(1940~2009)의 대표작으로, 1982년 초연 후 40년 넘게 전 세계 관객에게 사랑받아 왔다. 이 작품은 탄츠테아터(Tanztheater)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꼽힌다. 탄츠테아터는 피나 바우쉬가 개척한 장르로, 댄스(Tanz)와 연극(Theater)을 접목한 현대무용 양식을 가리킨다.
특히 '카네이션'은 2000년 LG아트센터 개관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돼 한국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현대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된다. 올해 센터 개관 25주년을 맞아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김나영은 "피나 바우쉬의 철학 중 하나는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였다"며 "한국에선 '튀기보다 조화를 이루며 살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피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피나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무용단에 입단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예고에서 발레를 공부한 김나영은 세종대 재학 중 독일로 유학을 떠나 1996년 탄츠테아터 부퍼탈에 입단했다. 2000년 LG아트센터 서울 공연에서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고, 이번에는 리허설 어시스턴트로 함께한다.
그는 또 "피나에게 받은 영향이 무척 크다, 피나는 무용수들에게 주제를 던져주고 그 안에서 스스로 무엇을 느끼고 표현하길 원했다"며 "처음엔 그런 작업 방식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그 경험이 제 작업 전반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약 9000송이의 카네이션으로 가득 채워진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구현된다. 피나 바우쉬가 1980년 남아메리카 여행 중 칠레 안데스산맥에서 셰퍼드 개가 뛰놀던 카네이션 들판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했다.
공연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 이어 14~15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