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0조 투입… AI 고속도로 깔겠다"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8:20   수정 : 2025.11.04 18:19기사원문
내년 728조 예산안 시정연설
"AI 시대 여는 대한민국 첫 예산"
AI전환 집중투자 통해 미래 대비
피지컬AI·핵심 인프라 등에 투자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국력 키울것"

이재명 대통령이 4일 "728조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첫 예산"이라고 말했다. AI 분야 집중투자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예산안 법정기한 내 통과를 위한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밝힌 AI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은 확장재정을 통한 투자 확대, 성장의 토대 마련이란 선순환이다. 주요 투자분야는 피지컬AI, AI인재 양성과 핵심 인프라 구축 등이며 총 10조1000억원이 편성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AI 시대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계획도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로부터 26만장의 GPU 공급을 약속받았다.

이 대통령은 "고성능 GPU 1만5000장을 추가 구매, 정부 목표인 3만5000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며 "엔비디아에서 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AI 집중은 경제산업 전반의 AI 전환이 늦어질 땐 대한민국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일년이 뒤처지겠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세대가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예산안 설명에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성과도 공유했다. 우선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한국 경제 불확실성 완화를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국과 동등한 수준의 관세를 확보함으로써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중 관계의 전면적 회복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전략적협력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로 다시 합의했다"며 "무엇보다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양국 중앙은행 간 70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 초국가 스캠범죄 대응을 비롯한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향후에도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노선을 굳건히 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국력을 키우고 위상을 한층 높여나가겠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 대비 외에도 내년도 예산안 방향으로 △취약계층의 생활을 두텁게 보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굳건히 지키겠다 △생애주기별 촘촘한 지원과 함께 균형발전에도 적극 나서겠다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비록 여야 간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고,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도 드러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며 "이번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에 통과돼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 특별검사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 시정연설을 전면 보이콧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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