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머스크 거액 보상안에 "반댈세"
연합뉴스
2025.11.05 01:29
수정 : 2025.11.05 01:29기사원문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머스크 거액 보상안에 "반댈세"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1조달러(약 1천400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머스크가 특유의 혜안을 통해 창출해낸 가치는 인정한다면서도, 전례 없이 큰 규모의 보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는 이와 관련,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문제 등에 대해 테슬라와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와 가스 부분에서 나는 수익의 운용을 위해 1990년대 후반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2조 달러(2천800조원)를 굴리고 있다. 전 세계 약 9천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지분도 약 1.1% 소유해 테슬라의 10대 주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통상 CEO에 대한 과다한 보상안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2018년과 작년에도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고 dpa는 전했다.
한편,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 달 말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이 주총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주주들에게 경고하면서 보상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지난 17일 테슬라의 이 보상안에 대해 "천문학적인" 규모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미국의 여러 노조와 기업 감시 단체들도 최근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이 보상안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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