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이하 유방암, 수술전 '이 검사' 하면 암재발 60%↓"
뉴시스
2025.11.05 09:26
수정 : 2025.11.05 09:26기사원문
환자 4414명 중간값 7.7년 장기 추적 수술 전 MRI 여부에 따른 예후 분석
특히 예후가 나쁘고 재발률이 높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은 재발 위험이 60%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유방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 유방 MRI 기반의 정교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하수민·연희라 영상의학과 교수, 김홍규 유방내분비외과 교수팀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수술을 받은 50세 미만 유방암 환자 441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MRI 실시 여부에 따른 장기 예후를 비교한 결과를 5일 밝혔다.
유방 MRI는 유방암 검사 중 가장 민감도가 높아 유방촬영술과 초음파에서 놓친 종양도 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 환자의 수술 전 MRI 검사가 장기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 특히 호르몬 수용체 상태에 따른 영향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를 MRI군(4118명)과 비 MRI군(296명)으로 나눠 나이, 병기, 종양 크기 등을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이후 중앙값 7.7년간 후향적으로 추적해 5년 누적 재발률을 분석했다.
호르몬 수용체 상태에 따른 하위 분석 결과 '호르몬 수용체 음성' 그룹에서 수술 전 MRI 검사 효과가 뚜렷했다. 이 그룹의 MRI군은 비MRI군보다 같은측 유방 내 재발률이 현저히 낮았을 뿐 아니라 전체 재발 위험도 8.2%로 비MRI군(20.7%)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반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그룹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재발 위험이 높고 호르몬 치료 반응성이 낮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의 경우, 수술 전 MRI 검사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돕고, 재발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기 생존율, 구역(림프절 및 근처 부위) 재발률, 반대쪽 유방 재발률, 원격 전이 발생률은 수술 전 MRI 시행 여부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수민 교수(영상의학과)는 "이번 연구는 젊은 유방암 환자의 MRI 결과를 장기 추적한 것으로,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그룹에서 수술 전 MRI의 뚜렷한 재발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 결과는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를 위한 선택적 MRI 적용 근거를 마련하고, 종양 유형에 따른 영상 검사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방사선학'(Radiology)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yo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