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TF "홈플러스 인수의향 기업, 매각 차익만 노려…또 다른 MBK"

뉴스1       2025.11.05 09:45   수정 : 2025.11.05 09:45기사원문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2025.10.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는 5일 회생법원에 제출된 두 건의 홈플러스 인수의향서와 관련 "홈플러스의 회생을 이끌 주체가 아니라 또 다른 MBK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TF는 이날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인수 주체 모두 산업적 비전과 장기적 경영역량이 결여됐고, 실제 재무구조 역시 자본잠식 상태로 인수 이후에도 리스크 높은 구조와 고용·입점업체 거래선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투기자본 중심의 자산회수 전략이 반복될 위험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마감한 홈플러스 공개입찰에 인공지능(AI) 업체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개발업체 스노마드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TF는 "첫 번째 인수주체는 유통업 경험이 전무한 부동산 전문회사로, 산업적 시너지나 점포 운영능력 없이 부동산 가치 상승과 매각 차익만을 노리는 형태의 기업"이라며 "두 번째 인수주체는 실질적으로 또 다른 사모펀드가 차입을 통해 회사를 사들이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입찰에서 더 이상 인수자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회생절차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구조조정 전문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구조조정 기관의 역할을 지원하고 채권정리·고용승계·입점업체 보호 등 핵심 과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F는 △노동자 고용승계 △중소상공인 영업승계 △홈플러스 전단체 피해자 구제의 홈플러스 정상화 3대 조건을 내걸었다. 법원에 대해서도 인수자 공개모집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TF는 "회생절차의 목적은 투기자본의 출구전략이 아니라 기업의 실질적 회생에 있다"며 "지금처럼 졸속으로 매각 절차를 서두른다면, 홈플러스는 제2의 MBK 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