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공급 연평균 20%↑…문제는 '전력자립도'

뉴시스       2025.11.05 11:24   수정 : 2025.11.05 11:24기사원문
알스퀘어 '2025 데이터센터 리포트' SK AX 판교 데이터센터 5068억 매각 수도권 선호…전력 자립도 서울 10.4%

[서울=뉴시스]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연간 누적 공급 추이. (그래픽=알스퀘어 제공) 2025.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도 지난 15년간 해마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기업 알스퀘어의 '2025 데이터센터 리포트: 엣지는 가깝게, AIDC는 강하게.. AI 시대의 두 얼굴'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공급은 연평균 20.3%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G·AI 확산과 함께 자산운용사, 오퍼레이터 등 신규 주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최근 5년간 데이터센터 공급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는 게 알스퀘어의 분석이다.

2023년까지 연간 1000억원에 못 미쳤던 거래 규모도 지난해 맥쿼리가 경기 하남시 데이터센터를 734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올해는 SK AX 판교 데이터센터가 5068억원에 매각되는 '대형 딜'과 함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알스퀘어는 "향후 자산운용사 보유 매물이 시장에 출회되면 거래 건수와 금액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023년 3728억달러(약 518조 원)에서 2029년 6241억 달러(약 867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6년 동안 약 350조원 증가로, 연평균성장률(CAGR) 약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울러 보고서는 AI시대의 트렌드로, 지자체 주도의 하이퍼스케일 센터 공급 확대와 전력 확보가 어려운 서울 도심의 중소형 데이터센터 공급을 꼽았다.

특히 10㎿ 미만 전력으로 도심·업무지구에 구축 가능한 '엣지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전송 지연을 최소화하고, 중앙에 집중되던 데이터를 분산시켜 응답 속도와 안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자 근처에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의 가파른 성장세로 인해 점차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생성형AI의 급성장으로 머신러닝·추론 등이 가능한 고성능 GPU·고대역폭 네트워크·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갖춘 'AI 데이터센터'(AIDC)도 신흥 트렌드로 꼽힌다.

보고서는 다만 전력 자립도가 데이터센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인프라 구축이 용이한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지역별 전력 자립도를 보면 2023년 기준 경북(215.6%), 강원(212.9%) 등은 자립능력을 갖춘 반면 서울(10.4%), 경기(62.5%) 등 수도권의 전력 자립도는 100%에 크게 못 미쳐 타 지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최규정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AI가 촉발한 데이터 중력(Data Gravity) 현상 심화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투자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증가, 냉각수 사용 확대 등 환경 부담과 허수 수요로 인한 전력설비 과잉투자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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