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티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I항체신약 개발 '국책과제' 선정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4:30   수정 : 2025.11.05 14:29기사원문
컨소시엄, SPID 플랫폼 통해 개발 효율성 높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질적 개발 전 과정 이끌어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 기업 프로티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총 470억원 규모의 국책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한다고 5일 밝혔다.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실증’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으로, 산업계·학계·글로벌 개발 역량이 결집된 대형 컨소시엄이 본격 가동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27년 말까지 27개월 동안 진행되며, AI 설계와 대규모 검증, 임상 진입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항체신약 개발 체계’ 구축이 핵심 목표다.

개발 컨소시엄은 AI로 10종의 항체 신약 후보를 발굴하고, 3종을 비임상 단계까지, 1종은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신청까지 완료한다는 도전적 목표를 내세웠다. 핵심 기술은 프로티나와 서울대가 공동 개발한 항체 설계 AI ‘AbGPT-3D’와 초고속 대량 항체 검증 플랫폼 ‘SPID’다.

기존 항체 개발 과정은 설계 가능성은 낮고 검증 시간이 길어 초기 단계 실패율이 높았다. 그러나 SPID를 활용할 경우 기존 수개월이 소요되던 검증을 2주 단위로 단축할 수 있으며, 매주 5000개 이상의 항체 서열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 과제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상 진입을 위한 실질적 개발 전 과정을 이끌며 화학제조 및 품질관리(CMC)·비임상·IND를 총괄한다. 자동화 기반 세포주 개발, 배양·정제 공정 최적화, 임상용 시료 생산 등 상업화 수준의 제품화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FDA·유럽 EMA 포함 39개국 IND 승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승인 거절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이 확인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컨소시엄은 항체 신약 개발의 목적을 기존 블록버스터 치료제를 능가하는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바이오베터 확보로 설정했다.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영역에서 효과·투여 편의성·부작용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프로티나는 삼성전자에서 미래 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으로부터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지원을 통해 고속 항체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의 기초를 다진 바 있다. 또 프로티나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년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각적인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SPID·AI 설계·글로벌 임상 역량이 연결된 이번 협력 모델은 AI 신약개발 실증 사례를 만드는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27개월 내 성과를 가시화해 새로운 치료 옵션 제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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