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의 화백, 강제 이주 80년 만에 고향 구례에 잠들다
뉴시스
2025.11.05 14:54
수정 : 2025.11.05 14:54기사원문
간전면 해평마을서 중국 흑룡강성으로 이주 고향땅에 묻히고 싶다는 뜻에 따라 구례 안치
구례군에 따르면 1939년 구례군 간전면 해평마을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1945년 어린 나이에 중국 흑룡강성으로 강제 이주됐다.
그는 낯선 타국에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예술혼을 불태웠고, 중국 국화가협회 이사, 가목사대학 미술대학 객좌교수 등을 역임하며 중국 화단에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 한·중 문화예술 교류에도 큰 공헌을 했다.
지난 2022년 별세한 고인은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남겼으며, 이에 유가족은 고향 땅 구례 안치를 희망해왔다. 구례군은 고인의 뜻을 헤아려 '구례군 공설 장묘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12조에 따라 군수의 특별 승인으로 안치를 결정했다.
이번 안치를 통해, 이국에서 평생 예술로 삶을 일궈온 고인의 혼이 80년 만에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고 이건의 화백께서 먼 이국땅에서 예술로 평생을 헌신하시며 고향을 그리워하신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이번 안치는 고향이 한 예술가의 넋을 품고 그 삶을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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