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슬림 뉴욕시장 맘다니는…래퍼·활동가 출신 '강성 좌파'
뉴스1
2025.11.05 14:56
수정 : 2025.11.05 14:56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4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후보가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는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이자 인도계 미국인 시장, 휴 J. 그랜트 전 뉴욕시장에 이어 130여년 만에 가장 젊은 뉴욕시장이라는 기록을 각각 남기게 됐다.
맘다니는 1991년 인도계 우간다인인 마흐무드 맘다니 컬럼비아대 인류학 교수, 인도계 미국인인 영화감독 미라 네어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지는 우간다이지만, 5살에 아버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교수로 일하게 되면서 남아공에서 짧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맘다니는 7세가 된 1997년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이후 명문 공립고인 브롱스과학고를 졸업하고 보든 칼리지에서 아프리카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학교 최초의 '팔레스타인 정의 학생회'(SJP) 설립을 공동 주도했다.
2014년 대학 졸업 후에는 '영 카다멈', '미스터 카다멈'이라는 랩 네임을 쓰는 래퍼로 활동했다.
2016년에는 우간다 출신 래퍼 HAB와 함께 월트 디즈니 픽처스가 제작하고 미라 네어가 감독한 영화 '체스의 여왕'(Queen of Katwe) OST '#1 Spice'를 제작했다. 2019년에는 그의 할머니에게 바치는 곡 '나니'(Nani)를 발매했다.
공직 출마 전에는 퀸즈 전역에서 저소득 유색인 주택 소유자들의 퇴거를 막는 차압 방지 주택 상담사로 1년여간 일했다. 이때의 경험이 정계 입문의 동기가 된 데 더해, '임대료 동결'로 대표되는 그의 주요 선거 공약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것은 2015년부터의 일이다. 여러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던 그는 2017년 '미국의 민주적 사회주의자'(DSA) 그룹에 참여했다.
2018년에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며 뉴욕주 의회 최초의 남성 남아시아계·우간다 출신 의원이 됐다.
맘다니의 정치적 견해는 민주당 내에서도 매우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 대표되는 당내 진보 인사와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그를 지지하는 반면, 온건·중도파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맘다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 학살'(genocide)로 부르는 등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이 '동등한 권리를 가진 국가'로 존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지난 2020년 뉴욕 경찰(NYPD)이 "인종차별적이고 반(反)퀴어적이며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 불량 기관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해당 발언을 사과하고 예산 삭감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올해 초 데이팅 앱 '힌지'를 통해 만난 시리아계 미국인 아티스트 라마 두와지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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