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장기화’ 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5:25   수정 : 2025.11.05 15: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붕괴로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35일째 지속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자 유동성 경색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세로 이어졌다. 국제 금 가격도 사상최고가 대비 10% 넘게 떨어졌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전일대비(24시간) 2.35% 내린 10만1000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최근 일주일간 10% 가까이 급락한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9만9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6월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9만8000달러선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초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순유출이 지속되면 기관투자자들의 이탈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는 “미국 셧다운 사태가 재정적 불확실성은 물론 유동성 동결로 이어지면서 블록체인도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도 ‘극단적 공포’ 구간까지 밀렸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도 전일대비 5% 내린 3324달러선에서 거래되는 등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다. 최근 일주일간 17% 넘게 급락한 이더리움은 탈중앙화거래소인 밸런서의 해킹 사고로 1억1600만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이 유출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제 금 현물 가격도 최근 4000달러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달 20일 사상 최고가인 4391달러를 기록한 후 약 10% 하락한 39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불확실한 금리 전망이 금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 법정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100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자, 금 등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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