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폐쇄 장기화…"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뉴시스       2025.11.05 15:09   수정 : 2025.11.05 15:09기사원문
여행업계 등 목소리 높여 광주시 "지역민·여행업 피해 2000억원"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의회 의원들이 31일 무안국제공항 재개항과 광주공항 국제선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광주 광산구의회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지역 여행업계 등이 전남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어 광주공항 국제노선 임시 취항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가 광주공항에 국제선이 이·착륙 할 수 있도록 정부 설득에 다시 나설지 주목된다.

5일 광주시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이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폐쇄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민은 인천과 대구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해 국제선을 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한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 매출 손실액은 지난 6월 기준 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광주시·전남지역민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교통비 등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고 남도를 찾는 해외 여행객도 감소해 피해액은 두 배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는 무안공항이 1년 가까이 폐쇄됐고 재개항도 불투명한 상황인데 국토교통부가 광주와 전남지역민을 위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지난 4월 무안공항의 폐쇄로 인한 지역 관광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국토부에 신청했다.

신청서에는 무안국제공항이 정상화될 때까지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며 노선은 광주~울란바토르(몽골), 광주~나트랑(베트남), 광주-다낭(베트남), 광주~옌지(중국), 광주~장자제(중국)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항할 경우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국제선 임시 운항에 필요한 검역, 세관, 출입국 관리소 등 시설물을 새롭게 설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당시에는 또 무안공항 재개항 가능성도 있어 광주시는 국토부의 불가 입장을 받아들였지만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재차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무안공항 재개항 시기를 정확하게 통보해 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내년 초 재개항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와 전남지역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제공항 폐쇄가 장기화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국토부 등에 재차 요청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공항은 지난 2007년까지 일본과 동남아 등지를 운항하는 정기편과 전세기가 이·착륙했으며 같은 해 11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국제선 기능을 넘겼다. 현재는 서울·제주 국내선이 하루 30여편 정도 운항하고 있다.
광주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35m(2본)로 중형 기종을 활용한 동남아·하와이까지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12월 29일 태국 방콩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시설물과 외벽담장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폐쇄됐다. 이 사고로 승객 등 179명(광주·전남 15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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