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국감서 논란된 "굉장히 큰 머리핀"…허탈한 웃음도
뉴스1
2025.11.05 16:57
수정 : 2025.11.05 16:57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굉장히 큰 머리핀입니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엘리베이터에서 여직원의 머리를 만졌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머리가 아닌 머리핀이었다'고 해명하면서다.
5일 국회 운영위의 인권위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안 위원장의 성희롱·성차별 의혹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먼저 허영 민주당 의원은 "여성은 무능해서 승진하지 못한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느냐" "애를 더 낳으라거나 엘리베이터에서 여성 머리를 쓰다듬은 적이 없느냐"며 안 위원장을 추궁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고 내 머릿속에 그런 생각을 가진 적도 없다"라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처음부터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면 부인했다.
직원들이 내부 게시판 등에서 이런 위원장의 성추행, 성희롱을 목격한 바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해당 직원들이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허위로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련 질타가 계속되자 안 위원장은 당시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상황을 자세히 해명했다. 그는 "여직원이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머리에 큰 집게핀이 있었고 그것이 흘러내리려고 해서 한번 얘기했는데 본인이 못 알아들어 머리핀을 잘 챙기라고 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관련한 계속된 질의에 똑같은 답변을 반복하고 접촉이 이뤄진 것이 '머리핀' 때문이라고 강조하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안 위원장이 "굉장히 큰 머리핀"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하자 국감장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탄식과 헛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여성 직원 사건이 불거지자 직후에는 '차별의 의도가 아니라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이야기했다가 오늘은 '머리핀을 톡톡 쳤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 지부는 안 위원장의 성희롱·성차별 의혹에 대해 지난 9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제 인생에 있어서 나름대로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살았다"라며 "일부에서, 노조에서 제기했던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은 사실과 다르거나 또는 사실을 왜곡한 내용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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