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샤넬백 수수 인정'…특검 "모순·거짓, 혐의 입증 최선"(종합)
뉴스1
2025.11.05 17:34
수정 : 2025.11.05 17:34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윤미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금품 수수 사실을 일부 인정한 데 대해 "그런 모순되고 거짓된 태도에 바탕을 두고 앞으로 남은 공판에서도 혐의 사실 입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 측은 이날 오전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샤넬 백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샤넬 백을 제외한 그라프 목걸이는 받은 적 없으며 샤넬 백도 통일교 현안 관련 청탁 및 대가성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특검 관계자는 "저희는 이미 그러한 사실이 존재한다고 파악하고 기소해서 법정에서 입증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이제라도 일부 자백을 한다면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전 씨가 세 차례 금품을 건넨 사실을 공판 시작 때 자백했음에도 그동안 부인하다가 이제 와서 세 차례 중 두 차례만 (수수한 사실을) 인정하게 된 계기 또는 경위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특검 관계자는 '수수한 금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김 여사 측 주장에 대해 "(두 차례 샤넬 백을) 받은 직후에 (김 여사는 자신의) 측근을 시켜서 매장가서 두 번 다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받자마자 교환해서 사용하지 않았다는 취지인지, 교환하고 나서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취지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구두는 밑창을 보면 신었던 것인지 신지 않았던 것인지 문외한인 저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사용감이 있던 부분이 있다"며 "(사용)감이라는 건 매우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구두(의 사용감)는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 관계자는 금품 수수와 관련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입증 계획에 대해 "알선수재죄 구속 요건으로 공무원의 직무 관련 청탁 여부가 중요한 입증 사항"이라며 "여러 관련자 조사를 했고 증인을 비롯해 문자메시지 등 여러 정황상 청탁이 충분히 있었다고 볼만한 자료가 있다"고 했다.
이어 "쉽게 생각해 보면 고가의 명품을 왜, 어떤 이유로, 그냥 줄 리는 없지 않겠느냐는 게 상식"이라며 "특정 종교집단이 왜 그런 선물을 줬어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상식적인 질문에서 수사를 시작해 이후 입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 여사 측이 청구한 보석 허가 신청을 기각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김 여사 재판 중계 신청은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불기소된 남성 이 모 씨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와 관계되는 사람(이 씨)에 대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피의자로 현재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씨에 대한 피의자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수색 여부, 증거물 관련 등 구체적인 수사 사항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씨는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1차 작전 시기' 주포로 지목된 적 바 있다. 김 여사는 당시 이 씨에게 모 증권사 계좌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도 받았지만 지난해 10월 최종 무혐의 처분됐다.
이 씨는 김 여사와 주식 거래 관련 관계를 넘어서 개인적으로 밀접한 사이로 지내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해 준 인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근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새로운 범죄 혐의를 포착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7월 전 씨의 거주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여사가 예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한 결과 김 여사와 이 씨가 주고받은 각종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향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전날 이 씨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언론 공지를 통해 "모두 허위"라며 "만일 A 씨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번 도이치 사건 증인으로 특검이 왜 소환하지 않았을지 되묻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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