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런던시장, '닮은 꼴' 맘다니 축하 "뉴욕서도 희망이 승리"
뉴스1
2025.11.05 17:48
수정 : 2025.11.05 18:22기사원문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5일(현지시간) '닮은 꼴' 조란 맘다니의 미국 뉴욕시장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칸 시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뉴욕 시민들은 희망과 두려움 사이 분명한 선택에 직면했고, 런던에서 보았듯 희망이 승리했다"며 "역사적인 선거운동을 펼친 맘다니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4일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맘다니 미 민주당 후보가 50%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칸 시장과 맘다니 당선인은 비슷한 면이 많다. 칸 시장은 2016년 서구권 최초 무슬림 시장으로 등극했다. 맘다니는 뉴욕시 역사상 첫 아시아계 무슬림 시장이다.
두 사람 모두 이민자의 뿌리를 지녔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고, 맘다니 당선인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난 인도계 이민지다.
칸 시장이 진보 성향의 영국 노동당 소속이라면 맘다니는 민주당 소속이면서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다.
칸 시장이 중도에 더 가깝긴 하지만 둘 다 최근 만연한 고립주의와 민족주의 정서에 맞서 도시의 다양성과 자유주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집값 상승, 임대료 폭등, 임금 정체 등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집중하는 의제다.
두 사람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상극이다. 트럼프는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당선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칸을 두고는 '세계 최악의 시장', '패배자'라고 깎아내렸다.
칸과 맘다니가 완전히 동일한 배경을 보유한 건 아니다. 칸 시장의 부친은 버스 기사로 일하던 가난한 노동자였다. 맘다니의 경우 아버지는 대학교수, 어머니는 영화감독인 '금수저'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런던과 뉴욕은 다른 도시이며 칸과 맘다니는 다른 사람이다. 런던의 사례로 뉴욕의 미래를 예측할 순 없다"면서도 "둘 다 이들의 도시와 그 가치, 거기 사는 이들에 대한 공통된 신념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둘 다 미국, 유럽, 전 세계에서 확산하는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 속 두각을 보이기도 공격받기도 했다"면서 "분노로 차오르는 정치판을 헤쳐 나가며 협력할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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