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눈높이 못맞춘 달바글로벌…연간 영업익 1000억 예상(종합)

달바 제품 이미지 (달바글로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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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 톤업 선크림 제품 이미지 (달바글로벌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실적은 늘었다. 하지만 기대엔 못 미쳤다. K-뷰티 총아 달바글로벌(483650) 얘기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받았지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약속이다.

5일 달바글로벌은 3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액이 11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19%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대비 8.6% 감소한 14.2%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0억 원으로 45.7% 늘었다.

달바글로벌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시장전망치평균)는 1222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1억 원이다. 이번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각각 4%, 31% 하회한 수준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3595억 원으로 68%, 영업이익은 759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양세훈 달바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2분기)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률은 8.6%p 감소했는데 이는 국내외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의 계절적인 비수기인 점과 성수기 시즌(4분기)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 비용이 선제적으로 집행된 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 50억 원에 발목"…해외 매출은 97% 증가

또 다른 요인으로는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지출을 꼽았다.

달바글로벌은 3분기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뷰티 디바이스·비타 토닝 라인·퍼스널케어·시그니처 라인 등 4개 신규 제품군의 브랜드 캠페인과 팝업, 셀럽 협업 등을 집중 전개했다.

이 기간 집행된 마케팅비만 50억 원으로 매출의 5%가량을 차지했다. 양 CFO는 "이번 분기에는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투자가 집중됐다"며 "특히 신규 4개 제품군을 중심으로 브랜드 캠페인과 인플루언서 협업, 팝업스토어 운영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평소 대비 약 3%포인트 높은 수준의 마케팅비가 집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에 부담이 있었지만 4분기부터는 해당 제품들의 판매 반응이 국내외 주요 커머스 플랫폼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제품군이 ‘히어로 제품’으로 자리 잡는다면 내년 성장 모멘텀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3분기 신제품 론칭이 집중된 국내에서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과 달리 해외 매출 흐름은 견조했다고 강조했다.

3분기 해외 매출액은 7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5.3%로 전 분기(63.3%) 대비 2%p가량 높아졌다.

양 CFO는 "북미·유럽·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에서는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 뷰티 카테고리 14위까지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4분기에는 코스트코·얼타·부츠·세포라 등 주요 글로벌 리테일 채널 입점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영업이익 1000억…내년 전망은 4분기 보고 판단"

어닝 쇼크에도 올해 목표에 대한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달바글로벌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이상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출 가이던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달바글로벌은 당초 연간 매출 목표치를 4500억 원으로 제시했으며 2분기 이를 5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양 CFO는 "2025년 영업이익은 1000억 원 이상 달성을 예상하고 있고 OPM(영업이익률)은 20% 정도"라며 "해당 기준으로 보면 4분기 매출은 그래도 최소한 1400억 원, 영업이익률은 17%가 나와야 한다. 그 정도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는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 매출 7000억 원, 영업이익률 21%로 영업이익률이 컨센서스에 못 미치면 매출 6500억 원, 영업이익률 20%로 제시하겠다고 했다. 양 CFO는 "내년 가이던스는 4분기 예상치 달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4분기에는 성수기, 오프라인 확장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달바는 연말까지 해외 매장 5000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입점 매장 수는 3477개다.

양 CFO는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연말 캠페인 등 성수기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각 권역별로 브랜드 캠페인 및 마케팅을 준비해 오고 있다"며 "브랜드 마케팅이 진행된 신제품들이 국내외 주요 커머스 플랫폼 차트 상위 랭크되며 좋은 고객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