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의 시간 왔다…보험·통신·금융주, 하락장에서 선방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8:13   수정 : 2025.11.05 18:12기사원문
코스피지수 2.85% 떨어졌지만
삼성화재 5%·LG유플러스 2%↑
은행 업종지수 수익률도 상위권
정부 추진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힘받을땐 추가상승도 가능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 부담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례 없는 증시 급등에 한동안 주목 받지 못했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 모멘텀이 남은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2.85% 하락 마감했지만 전통적 배당주로 묶이는 금융, 통신, 보험 업종 수익률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주인 삼성화재(5.51%)와 메리츠금융지주(0.53%)는 상승 마감했고, 대표 통신주인 SK텔레콤(0.57%)와 LG유플러스(2.89%)도 오름세를 보였다. KB금융(-0.25%), 하나금융지주(-1.14%) 등 은행주도 낙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 3일 4221선까지 오른 뒤 지난 4~5일 코스피 지수가 하락을 거듭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정적 수익을 내는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달(3~5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KRX 업종지수를 보면 KRX 은행(2.14%), KRX 보험(0.76%) 등 고배당 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하반기 전개된 코스피 급등장에 소외됐던 배당주 펀드에도 최근 일주일 사이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배당주 펀드 325개에 최근 1주일간(10월28일~11월4일) 자금 685억원이 들어왔다. 기간 범위를 최근 1개월로 넓히면 총 204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지난달 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뒤 추가 상승이 주춤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 펀드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일부터 사상 최고가(4221.87)를 기록한 이달 3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3.28% 오른 반면, 대표 배당 관련 지표인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1.5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계절성과 정책 수혜 기대감이 남은 종목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연계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두고 여야가 최고세율 완화에 대한 집중 논의를 예고하면서 기존 정부안(35%)보다 낮아질 경우 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통과시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에서 반도체 대형주의 하락 폭이 특히 컸지만 개인 매수세가 받쳐주는 만큼 주도주로서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논의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완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이와 연계된 금융지주, 지주사 종목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도 "AI주가 쉬어갈 때에는 급등장에서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고유의 모멘텀, 즉 주주환원 정책 도입에 힘 받을 수 있는 금융주나 고배당, 지주사 종목들에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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