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등 늘어 대외자산 매년 확대... 국내증시 매력 높여 자본유출 막아야"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8:24   수정 : 2025.11.05 18:23기사원문
6월 순대외자산, GDP의 55%
한은 "원화 약세 압력 등 유의"

국내 주식시장 매력을 높여 과도한 해외투자 쏠림을 완화하고, 순대외자산(NFA) 확대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의 NFA는 2014년 3·4분기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고, 지난해 4·4분기에는 처음으로 1조달러를 상회했다.

NFA는 국제투자대조표(IIP)상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수치로 2010년 대외금융자산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6월에는 국내총생산(GDP)의 55%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12월 말(58.8%)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투자와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져 NFA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대 이후 누적 경상수지 흑자(1조1539억달러)의 대부분이 해외순투자로 유출되면서 NFA 증가를 견인했다는 판단이다. 2020년대 이후 대외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25.6%로 높아진 가운데 미국 등 해외주식의 주가 상승률이 국내 주가를 웃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이 국민소득, 인구구조 등 펀더멘털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균형 NFA 수준은 2015년 GDP의 -3%에서 2023년 30%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국내 투자수익률 저하 등에 따른 과잉 대외저축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 NFA 비율도 2023년(47%)이나 현재(55%) 모두 2023년 기준 균형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은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우리나라의 NFA 비율은 일본, 노르웨이 등 전통적 순대외채권국보다 낮지만 대표적 순대외채무국인 미국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며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국내 자산수익률 저하, 국민연금 등의 대규모 해외투자 등이 동반되면서 실증분석이 제시하는 안정·균형 수준에 비해 실제 NFA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글로벌 불균형 등 근본적인 NFA 발산 원인이 상존하는 한 경상흑자국의 NFA가 계속 증가하면서 해외투자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특히 연기금의 해외투자 지속, 국내 투자수익률 저하 등 NFA를 확대시키는 국내 요인들도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에 한은은 △자본의 해외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 △환율약세 압력 지속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노출 확대 △무역불균형에 따른 통상 압력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장은 "외환부문 관점에서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NFA 구성이 준비자산 및 은행 부문(기타투자)에서 민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은행 및 공공 부문의 외화자산이 외환수급 변동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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