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자본적정성 업계 최하위…4년간 문제 반복"

뉴시스       2025.11.05 18:36   수정 : 2025.11.05 18:36기사원문
금융당국, 롯데손보에 '경영개선 권고' 적기시정조치 경영실태평가 종합 3등급·자본적정성 4등급 받아 "증자 계획을 제출했으나 구체성이 많이 결여" "부실금융기관 지정 전 단계 의미는 아냐…회복 계기 마련 취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직원들이 사무실 앞을 오가고 있다. 2025.09.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당국은 5일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적기시정조치에 해당하는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은 업계 최하위"라며 "4년전 발생한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으면서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롯데손보는 업계 평균 대비 낮은 건전성 지표들이 많다"며 "당국에 증자 계획을 제출했으나 구체성이 많이 결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MG손해보험처럼 부실금융기관 지정의 전 단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자본적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다음은 롯데손보에 대한 경영개선권고 관련 금융당국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경영개선권고 부과 경위는.

"금감원 경영 실태 평가 결과 경영 개선 권고 요건에 해당됐다. 평가 결과, 종합 3등급, 자본 적정성 4등급, 자본 적정성은 계량 3등급, 비계량 4등급을 받았다. 롯데손보의 킥스가 당국 권고치를 상회(약 140%)함에도 왜 이같은 조치를 하게 됐냐면 경영 실태 평가는 이 킥스만 보는 게 아니다. 자본 적정성 관리를 위한 전사적인 대응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계량적인 부분에서 자본 적정성이 손보업권 중 취약하다. 기본자본 지급 여력 비율은 업계 최하위권이다. 이외에 많은 건전성 지표들이 업계 평균 대비 낮다. 비계량적인 측면에서 회사의 자본 적정성 관리 체계도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많이 부족했나.

"자세한 건 말하기 곤란하다. 롯데손보는 2021년 9월에 적기 시정 조치를 한 번 유예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도 지적받은 문제점이 4년이 지났음에도 반복되고 있다. 특히 2023년 7월 금감원이 경영진 대주주 면담 후 수시 검사 결과에 따라 경영 취약사항에 대한 개선 계획을 제출했는데 똑같은 문제점들이 계속 반복됐다."

-경영개선권고를 받으면 회사 차원에서 받는 제한은 무엇인지, 부실금융기관 지정 전 단계는 아닌지 궁금하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경영개선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으나 이외에 뚜렷하게 제한되는 것은 없다. 다만, 은행 대출 등 회사간 거래가 있을 경우는 계약상 불리한 사유가 될 순 있다. 일각에선 MG손보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자본적정성 회복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지, 이번 조치가 꼭 부실금융기관 전 단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단기간에 시정 조치 사유가 해소될 수 없다는 말은 결국 대주주 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이 어렵다는 것인가.

"그간 금융회사에 경영개선 권고 등의 조치가 내려졌을 때 단기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증자였다. 롯데손보도 증자 계획을 제출하기는 했는데 구체성들이 많이 결여돼 있었다. 따라서 단기간에 개선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적기시정조치를 내렸다."

-롯데손보가 행정소송을 한다는데 금융당국 입장은.

"그렇게 진행되면 거기에 맞춰 대응하도록 하겠다."

-자본적정성을 쉽게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롯데손보의 지급 여력 비율은 그래도 100%를 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보험계약자가 보험금 청구나 보험금 지급을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

-대주주인 JKL 사모펀드가 직접 증자할 여력은 없어 보인다. 자본금이 300억 조금 넘는다.
현실적인 증자 계획안은 뭐라고 생각하나.

"자본확충에 대한 어떤 수단이나 그 방법에 대해 지금 말씀 드리면 곤란할 것 같다. 경영개선 권고 후 앞으로의 상황은 예단할 수가 없다.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든지, 매각을 진행하든지 등을 통해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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