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짜리 계약" 셀트리온이 확보한 'FcRn 항체'…뭐길래?

뉴시스       2025.11.06 06:03   수정 : 2025.11.06 06:03기사원문
자가면역질환 차세대 치료전략으로 주목 국내외 제약사들 FcRn 억제제 개발 활발 다양한 적응증에 확장 가능…"성장성 커"

[서울=뉴시스] 치료 범위 확장 가능성이 큰 'FcRn 항체' 기술이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아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에서 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 연구원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치료 범위 확장 가능성이 큰 'FcRn 항체' 기술이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아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에서 개발에 나섰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4일 미국 바이오 기업 카이진과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항체 신약 물질 2종의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카이진의 비임상 단계 물질 'KG006'의 중국·일본을 제외한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KG002의 세계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생산·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 114억원을 포함해 최대 약 1조620억원이다. 로열티는 별도다.

셀트리온이 확보한 물질은 태아 Fc 수용체(FcRn) 기전을 기반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FcRn은 수용체 단백질로 체내 면역글로불린G(IgG)와 결합해 이들이 세포 내 소기관에서 분해되지 않고 재순환될 수 있도록 해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기전을 활용하면 자가면역질환 등 질병을 유발하는 병인성 자가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FcRn이란 상피세포에 존재하는 면역글로불린G(IgG)의 방어수용체다. FcRn 재순환(recycling) 기전을 통해 혈장의 면역글로불린G와 알부민을 세포 안으로 흡수한 후 다시 세포 밖으로 방출한다. 이 때 FcRn 재순환은 단백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사용되거나, 재순환을 저해함으로써 lgG 감소에 사용된다.

FcRn 신약은 면역글로불린G가 자가항체의 75%이므로 면역글로불린G 감소를 표적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면역글로불린G 매개 자가면역질환은 100가지도 넘는다.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한 점이 성장성 높게 평가받는 배경이다.

앞서 벨기에 제약사 아젠엑스가 지난 2021년 FcRN 억제제 '비브가르트'를 첫 FcRN 억제제로 미국 FDA에서 시판 승인 받았다. 전신성 중증근무력증 치료제로 승인됐다. 존슨앤드존슨도 올해 FcRn에 결합하는 항체 '임마비'를 범형 중증근무력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국내에선 한올바이오파마가 미국 이뮤노반트와 FcRn 억제제를 개발 중이다. 바토클리맙과 아이메로프루바트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해 이뮤노반트의 모회사 로이반트에 라이선스 기술 이전한 물질이다. FcRn을 억제해 병리적 자가항체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은 지난 9월 그레이브스병 임상 2상 치료 중단 후 6개월 유지 효과 데이터를 통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4분기에는 갑상선안병증 임상 3상 결과 확보가 예정돼 있다. 차세대 FcRn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이메로프루바트는 중증근무력증, 그레이브스병,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등 6개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개발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면역글로불린G 매개 자가면역질환이 100가지도 넘어 이 모든 질환을 FcRn 길항제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제약사들은 적응증을 확대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songy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