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빛낸 '음식 외교'…롯데호텔, 세계 정상 입맛 사로잡다
뉴스1
2025.11.06 06:15
수정 : 2025.11.06 09:53기사원문
그 뒤엔 7개월 전부터 경주를 오가며 전국의 각 체인에서 250여 명을 동원, 정상회의 오찬과 만찬, 라운지 다과 케이터링까지 무려 400인분을 준비한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7개월 전부터 경주 6차례 방문…종교, 알레르기 철저한 검증
7일 롯데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 조리팀은 대한민국 조리 명장 김송기 총괄 셰프를 비롯한 숙련된 조리기능장들의 주도하에 행사 7개월 전부터 메뉴 개발에 착수했다.
메뉴 초안을 준비하면서 경주 지역을 6차례 방문했으며, APEC 행사가 회원국 간의 협력을 이끄는 화합과 항구적 평화를 기념하는 자리라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한식의 비전을 보여주고자 했다.
우선 천년 고도인 경주의 산과 들, 바다와 비옥한 땅에서 자란 신선한 재료를 직접 공수하는 데 공을 들였다.
또한 세계 정상들의 식성과 알레르기, 종교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세심하게 메뉴를 구상했다. 사전에 취합한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쳐 메뉴를 미리 시식, 대체 식자재를 개발하고 조리 방법을 개선하며 메뉴를 보완했다고 한다.
특히 종교적으로 중요한 할랄 소고기를 먼저 알아보고 수급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사전 예약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알레르기가 심한 정상 및 참석자들을 위해 문제의 식재료가 아예 닿지 않도록 별도의 조리 기구를 사용했다.
신선도 유지 위해 새벽에만 이동…접시도 하나하나 포장
이번 행사에선 세계 정상 및 참석자들에게 안전한 식음료를 제공해 식중독 사례가 '0건'이었다고 한다. 롯데호텔 조리팀은 기본 장비와 식자재, 인력 운반에 있어 위생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식재료는 최대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냉장 탑차를 이용해 새벽에 이동했으며, 신선식품은 카트 안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냉장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당일 식중독 검사도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차량은 2.5톤 냉장 탑차 3대, 4.5톤 트럭 9대, 버스 4대에 달한다.
행사에 사용되는 접시는 혹시라도 깨지거나 금이 가지 않도록 하나하나 포장을 했다. 식기와 조리 기구도 모두 호텔이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롯데호텔 조리팀 관계자는 "행사를 마치고 철수하면서 짐 정리를 하고 생각해 보니 행사 당일까지 냉장 탑차, 화물트럭, 인력 수송을 위해 서울과 경주를 왕복 3번 정도 다녀왔다"고 회상했다.
오찬은 양식, 만찬은 한식…가장 인기 많은 음식은 '갈비찜'
오찬은 양식으로 4코스, 만찬은 한식으로 7코스로 구성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은 한국의 식재료인 단감과 잣 소스를 곁들인 게살 샐러드와 천년 한우 갈비찜이었다. '화합과 평화'를 주제로 한 갈비찜은 번영을 상징하는 완도산 전복, 풍요와 장수를 상징하는 조랭이떡을 곁들여 의미를 더했다.
롯데호텔 조리팀 관계자는 "갈비찜은 천년 한우 특유의 부드러움과 담백한 맛이 롯데호텔 특제 소스의 맛과 어우러져 갈비찜의 진수를 보여준 것 같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전했다.
두경태 롯데호텔 서울 총지배인은 "이번 APEC 지원은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모든 직원의 열정, 그리고 완벽을 향한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준비 단계부터 현장 운영까지 전 부문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며 수많은 변수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환대의 품격과 미식의 가치를 세계 무대에서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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